외환銀 품은 하나금융, 명실상부 '빅4' 도약
외환銀 품은 하나금융, 명실상부 '빅4' 도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산 300조원대 진입…네트워크 규모 2위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금융위로부터 최종 승인나면서 하나금융의 업권내 입지도 명실상부한 '빅4'로 우뚝 서게 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은행권이 본격적인 4강 체제로 재편됐다. 이전까지는 하나금융의 자산이 우리금융·KB금융·신한금융지주에 크게 못미쳐 사실상 '3강 1중' 체제를 보여왔다.

실제 하나금융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224조원 정도다. 여기에 외환은행의 자산규모인 107조원이 합해지면 보유자산은 331조원으로 늘어난다. KB와 신한, 우리금융지주와 함께 '30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

자산 규모뿐 아니라 지점 수도 크게 늘어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친 국내 영업점은 1012개이다. 점포 수에서는 국민은행(1162개)에 이어 금세 2위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932개, 965개로 1000개에 미치지 못한다.

향후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독립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지만,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나은행은 가계금융·프라이빗뱅킹(PB)·자산관리 부문 등에 강점을 지니고 있고 외환은행은 기업·수출입금융·외환·국외영업 등에서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두 은행이 합쳐지면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인수 이후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김 회장이 "구조조정은 없다"고 단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점포망이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을 뿐더러 점포 수도 경쟁사와 비교해 월등히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강점인 해외네트워크망과 하나은행의 소매·기업금융 영업력이 합쳐지면 '국민+주택' '신한+조흥'을 능가하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본격적인 4강 체제가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올초 신년사에서 "적극적으로 해외은행 인수에 나서겠다"며 외환은행을 통한 해외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