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부동산시장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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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승압박…소비심리 위축 '우려'

[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한국 경제는 물론 부동산시장에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원유 수입액은 1006억8800만달러(잠정치)로, 2010년보다 46.6% 급등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9.2%로 무려 5분의1에 달하며, 이같은 원유 수입액 급증은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비롯됐다.

이같은 국제유가 강세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를 주도해오며,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를 골자로 하는 '국방수권법'을 지난 1일부터 발효하는 등 대(對)이란 제재 강도를 높이면서 시작됐다.

국제유가 상승은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실정상 국내 기업들의 제조원가 상승·생산력 저하로 이어지며, 침체된 건설업계와 부동산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불안은 건설 원자재값·공사비를 높여 아파트 분양가 상승, 민간 분양시장 위축과 부동산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을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유가상승은 물가상승 압박요인으로 작용해 이로인한 건자재값·건축비 상승은 거의 확실시된다"며, "주택 수요자 입장에서는 가처분 소득 감소에 따른 주택구매력 약화와 더불어 정상적인 주택구매심리마저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현 주택시장의 가장 큰 문제인 심리 회복 부분이 가라앉아 부동산 장기침체를 가속화시키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현재의 분양가에서도 분양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치솟는 유가로 분양가가 오른다면, 분양시장을 더욱 침체시켜 건설업계와 주택 수요층의 고통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지속되면 건설사들의 분양 수익감소에 따른 신규물량 공급량 감소로 분양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자가 운전시 유류비 부담이 큰 수도권 외곽 지역보다는 도심내 지역의 부동산 선호현상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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