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호악재 '팽팽'…국내증시 향방은?
미·유럽 호악재 '팽팽'…국내증시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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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위험요인 크다" vs "미국 경제 고무적"

[서울파이낸스 한수연 기자]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조차 대외 변수의 영향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증시는 미국과 독일 경제지표 호조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주 후반 프랑스 국채발행 금리 상승 및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결과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주 시장의 이목은 유로존에 쏠려 있는 모습이다. 유럽의 경우 잇따라 개최되는 정상회담에 대한 불확실성과 내달부터 본격화되는 각국의 국채만기가 몰려있어서다.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 역시 계절적 요인이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며 "작년 이맘때도 비슷한 분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투자자들에게 실망만 안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임시직이 늘었기 때문에 이번 고용지표를 온전히 좋게만은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도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았다 하더라도 증시에서는 큰 호재로 인식되기 힘들다"며 "오히려 현재 유럽 위기가 수면 위로 재부각돼 재정위기가 대두하고 있으며, 국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 등 위험요소를 고려하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호재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미국 경기지표가 향후 글로벌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크고, 상대적으로 유럽 재정위기는 EU 각국의 공조로 자연스럽게 해결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리스마스 등 연말에 소비증가를 보였다는 것은 계절성이 살아나는 것"이라며 "이는 경제 정상화의 수순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유럽 일부 국가의 국채만기 등이 악재로 등장할 수 있지만 이는 부채상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EU 각국이 위기해결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각국의 정상회담이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병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고용지표가 강한 계절성을 보였으나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며 "미국의 경기 모멘텀은 여타 선진국 및 개도국에 비해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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