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정부 규제에 또 '덜미'
은행株, 정부 규제에 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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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영업익 4천억원 감소 전망…장중 5%↓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이익훼손을 감수한 금리인하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은행주들이 연초부터 정부 규제에 맥을 못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경우 은행주 전반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각종 대출금리 인하로 2000억원, 추가 중소기업 지원책 2000억원 등 총 4000억원의 이익감소가 추정되고 있다.

이는 경기악화 전망에 따른 내수 부양책의 일환이지만 은행주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날 오전 오전 11시58분 현재 기업은행은 전일대비 700원(5.74%) 하락한 1만1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은행주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전문가들도 일제히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업은행은 1조7000억원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순이익이 4000억원이 감소하면 약 17.7% 감소되는 셈"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 부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소액주주가치보다 대주주 이익 및 국책은행으로서의 공익성을 강조해온 기업은행의 행보를 감안하면 단기간 내 디스카운트 해소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기업은행의 주가부진이 여타 은행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

은행주의 경우 지난해말 ATM 수수료 인하 등 금융당국의 수수료 규제로 급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은행업종 지수는 33% 하락해 증권주 다음으로 낙폭이 컸다.

다만 양호한 실적이 주가를 방어하고 있지만, 정부의 배당자제 방침도 주가에 부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주료 이용하는 '카드'가 금융사에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의미있는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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