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부동산시장 뜨겁게 달군 10대 이슈는?
2011년 부동산시장 뜨겁게 달군 10대 이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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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2011년이 저물어 간다. 올 한 해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다.

정부는 주택 거래활성화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올해 총 여섯차례에 걸쳐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거래침체는 계속됐고 전∙월세시장의 불안한 모습은 하반기에도 이어졌다.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유럽 재정위기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역시 부동산시장에 중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3일 부동산114가 올 한해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부동산 10대 이슈를 선정·발표했다.      

◇ 부동산 대책만 6번, 효과는?
올 한해 1.13 전∙월세시장 안정방안을 시작으로 12.7 주택시장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두 달에 한 번 꼴로 대책이 발표됐다. 전∙월세시장 안정과 거래활성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은 높게 평가 되고 있으나, 거래부진과 공급물량 감소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한계를 보였다.

12.7 대책 역시 중장기적으로 거래를 유도할 수 있는 규제완화 내용이 포함됐지만, 당장 시장에서 체감하는 효과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는 이미 2012년 말까지 한시 유예되고 있고 부자감세 논란으로 선거 정국과 맞물릴 경우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전매제한 기간 단축의 효과도 크지 않아 보인다. 재건축 단축도 수익성 문제로 단기간 수요 급증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 계속된 전세난, 월세 거주가구 증가
공급감소와 거래부진으로 2010년에 이어 올해도 전셋값 상승이 계속됐다. 서울은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하고 소형 물량이 많은 강북 오름폭이 컸다. 수도권은 용인, 화성 등 기업체 수요가 이어졌던 경기남부권이 강세를 보였다.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월세시장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통계청의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임차가구 중 월세가구 비중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방은 전세가구수는 감소하는 반면, 월세가구수는 증가했다. 수도권은 전세와 월세가구 모두 증가 했다. 1-2인 가구 증가와 집주인의 월세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월세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3년만에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에 유럽발 재정위기가 닥쳤다. 올 하반기 미국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그리스 등 유럽 재정위기가 이어지면서 국내 부동산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국내 부동산 침체가 계속됐고 이미 예견된 악재로 여파는 크지 않았다.

◇ 분양시장, 지방 웃고 수도권은 '양극화'
아파트 분양시장은 2010년 부산을 중심으로 지방의 청약열기가 이어졌다. 부산은 평균 10 대 1이 넘는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충청권도 세종시∙과학벨트 호재로 높은 청약률을 나타냈고, 호남권 역시 그 동안의 공급부족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

반면, 수도권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세난과 주택시장 침체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면서, 중소형·도심·보금자리 등 입지와 가격이 저렴한 아파트에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인기 여전
1~2인 가구 급증, 7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붐 세대 은퇴로 2011년에도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또 고정적인 월수입이 가능한 임대사업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으려는 수요도 꾸준했다.

수익형 상품의 인기로 도시형생활주택은 공급도 크게 늘었다. 2011년 8월까지 인허가 물량은 4만3000여 가구를 넘었다. 2009년 1668가구, 2010년 2만529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피스텔 분양 물량 역시 3만2000여 호실이 공급되어 2009년(4478호실), 2010년(1만4387호실)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 부동산 침체에도 강남권 보금자리 본청약 인기 '여전'
보금자리 시범지구 중 '로또', '황금알'로 비유되던 강남·서초 등 강남권 2곳에 대한 본청약이 1월에 시작, 2011년 연초부터 부동산 시장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강남권'이라는 우수한 입지여건에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무주택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치열한 청약경쟁을 보였다.

공급유형별로 마감된 평균 청약 경쟁률은 보면 신혼부부 54대1, 3자녀 9.6대1, 노부모부양 12.9대1, 생애최초 38대1, 일반공급 17대1 등이다. 이어 9월에 진행한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A1블록에 대한 본청약은 평균 2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수도권 분양시장은 보금자리주택으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부동산시장 '들썩' 
지난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최종 선정됐다. 개최지 선정 이후 평창은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감과 인천공항과 평창을 잇는 KTX 건설 등의 개발 호재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다.

이에 평창 대관령면과 정선군 북평동 등 동계올림픽 개최 지역과 주변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6일간 열리게 된다.

◇ 10.26 서울시장 선거…개발 위주 공약 '탈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개발과 성장 중심의 공약보다는 주거 환경 개선과 서민 복지 중심의 운영 지원 정책이 부각됐다. 박원순 시장의 주요 공약은 '두꺼비하우징'이라는 프로젝트 하에 주민이 참여하는 점진적 도시재생사업을 목표로 했다.

과거 서울시에서 진행중인 주택바우처제도를 확대하고 전월세상한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1~2인 가구를 위한 1인 가구 공공원룸이나 전월세주택 장기도입 등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전면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 신분당선 개통 등 경기 남부권 교통망 확충
서울 강남에서 경기 분당을 잇는 신분당선 1단계 6개구간 노선이 지난 10월 28일 개통했다. 강남역~양재~양재시민의숲~청계산입구~판교~정자로 이어지는 총 연장 18.5㎞ 구간으로 강남역과 분당 정자역을 16분만에 오갈 수 있게 됐다.

신분당선 개통 효과로 분당, 판교 등지는 강남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소형 아파트값과 전세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또 기점역인 강남역은 상권이 더욱 탄탄해지면서 주변 상가들의 몸값이 뛰는 등 부동산시장의 호재로 작용했다.

1단계 구간에 이어 오는 2016년에는 정자에서 광교까지 이어지는 2단계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어 연말에는 분당선 연장(죽전~기흥)이 개통을 앞두고 있고, 용인경전철 사업자간 실마리를 찾고 있어 조만간 개통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말 많고 탈 많던 세종시, 입주 개시 
충남 연기군 남면 나성·송원리 일대 115만8000㎡에 조성된 세종시 첫마을 '퍼스트프라임' 1단계 아파트가 12월 26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2007년 7월 세종시 건설 첫삽을 뜬 지 4년 만이다.

퍼스트프라임은 총 224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분양 1582가구, 임대 660가구로 구성됐다. 이중 275가구가 연내 입주한다. 입주예정자들은 대부분 현지 원주민들이고, 분양을 받은 세종시 이전기관 공무원들은 국무총리실과 국토해양부 등 행정기관이 이전되는 내년 이후에 입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단계 아파트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지어지는 4278가구 규모의 2단계 아파트는 내년 6월 입주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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