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꼬꼬면으로 '독립선언'…상장까지 쭈~욱?
팔도, 꼬꼬면으로 '독립선언'…상장까지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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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설비 추가자금 필요…"상장 준비과정인 듯"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한국야쿠르트의 '팔도' 분리가 상장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야쿠르트는 라면·음료와 해외사업부문을 내달 1일부로 '팔도'로 법인 분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팔도는 올해 식품업계 히트상품인 '꼬꼬면'을 비롯해서 '왕뚜껑', '팔도비빔면' 등의 라면류와 '비락식혜', '산타페 커피' 등의 음료를 판매하게 된다. 또한, 현재 한국야쿠르트의 해외영업팀과 러시아 현지법인인 '코야'도 팔도에 소속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한국야쿠르트의 상장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야쿠르트 측도 상장 가능성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분리된' 팔도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 관련 업계에는 '계열사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 상장에 관한 언급이 있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와관련 팔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향후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단정짓기 어렵다"며 의미심장(?)한 답변을 남겼다.

증권가 역시 한국야쿠르트와 팔도를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고 있다. 만약 팔도가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면 시기적으로 지금이 '최적기'라는 분석이다.

'꼬꼬면'의 무서운 상승세가 투자자들의 유인책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팔도는 '꼬꼬면' 생산량을 맞추지 못해 꾸준히 설비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야쿠르트 역시 지난 9월 상장사인 큐렉소를 인수해 계열사에 포함시키는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꼬꼬면이 히트해 생산량을 맞추기 위한 생산설비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며 "최근의 동종 업계 경쟁사인 삼양식품의 주가를 보면 상장 시 투자자들이 몰려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도 "(상장 추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이번에 이뤄진 갑작스런 법인 분리는 상장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유 연구원은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히트상품의 '지속성'에 초점을 맞춰야 하므로 성장기인 현재로서는 확신하기 어렵다"며 "과거에도 열풍을 일으킨 신제품들이 있었지만 '반짝 인기'에 그친 경우가 많아 한 가지 제품만 믿고 상장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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