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까지 추락한 경제성장률 전망, 바닥은?
3%까지 추락한 경제성장률 전망, 바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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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민간, 1%포인트 差…시간 지날수록 전망치↓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연말을 앞두고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발표하는 가운데, 기관별로 전망치가 최대 1%포인트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연말로 갈수록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정부 및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내년 국내 경제성장 전망치를 3.7%로 잡았다.

재정부의 경우 통상 국내경기 부양을 위해 전망치를 기존보다 상향해 발표하는 경향이 있지만 한은의 경우 정부보다 보수적인 입장에서 성장률을 예측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이번에 발표된 정부 전망치가 지난 9월 내놓았던 전망치(4.5%)보다 0.8%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두 기관은 전세계 금융불안으로 내년 국내 경기에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내년 상반기에 유로존에 대한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고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3.7%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며 "3.7%를 기본 전망치로 하고 대외 불확실성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연구기관의 경제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IMF와 국책연구기관인 KDI의 경우, 내년 국내 성장 전망치를 당국보다 높은 수준인 4%, 3.8% 로 잡았지만 산업연구원과 금융연구원은 모두 3.7%로 당국과 같은 수준의 전망치를 내놨다.

민간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은 이보다 0.1%포인트 낮은 3.6%를 전망했고, 산은경제연구원은 3.5%, OECD는 3.4%의 수치를 각각 발표했다.

급기야는 3% 전망까지 나왔다. 전날 SC제일은행은 '2012 경제전망'간담회를 갖고 내년 국내 경제성장 전망치를 '3%'로 본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외 주요기관들의 전망치를 통틀어 현재까지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다른 기관들보다 세계경제 전망을 더욱 안좋게 보기 때문"이라며 "특히 내년 상반기에 국내 경제가 더욱 안 좋아 질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국내 금융권 역시 내년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성장률 뿐만 아니라 외환시장, 실물경제까지 예측할 수 없어 내년도 경영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할 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 주요기관이 발표한 2012년 국내 경제성장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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