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모범규준 아쉽다"…자산운용사들 '한목소리'
"헤지펀드 모범규준 아쉽다"…자산운용사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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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형사들과의 경쟁 어렵다"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자산운용사들이 헤지펀드 관련 모범규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일 발표된 헤지펀드와 프라임브로커와 관련된 모범규준에는 헤지펀드의 설립, 운용, 환매 등 각종 계약체결 과정에서 세부적인 기준과 절차 등이 담겨있다.

모범규준안은 ▲투자자와의 계약서 표준안 제시 ▲운용사 자기자본 50% 초과투자 제한 ▲5개 이상 헤지펀드에 분산투자 ▲ 총 신용공여 한도 설정 ▲신용공여 규모를 자기자본 범위내로 제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추가적인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운용사 상품개발팀장은 "헤지펀드가 '한국형'이라는 틀에 갇힌 꼴"이라며 "규제를 일부 완화시키기는 했으나 좀더 자율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규정 자체가 현실과 차이가 있다"며 "지나치게 세세해 해외 대형펀드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것을 우려한 기관투자자들의 발길이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헤지펀드 운용인가를 받은 13개 자산운용사들은 까다로운 규제 탓에 초기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BNP를 포함한 일부 대형 운용사들의 기관자금을 중심으로 형성될 헤지펀드 '시드머니' 규모는 1000억원 전후로 예정됐지만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예상외로 부진한 상황이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도 연간 자금운용계획 수립을 모두 마친 상태로 대규모 자금을 내놓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촘촘한 규제 탓에 헤지펀드 출범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한 대형 운용사 실무자는 "이번까지 세번 이상 수정됐지만 운용사들의 요구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 상태로라면 해외 대형사들과의 경쟁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모범규준 발표가 너무 늦어져 규준에 맞춘 상품개발이 급하게 이뤄지게 될 수 밖에 없고 규준 자체도 절차가 까다롭고 자금규모 제한이 많은 등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추가적인 규제완화는 헤지펀드 시장자체에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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