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HTS, '한탕주의' 방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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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시'성 자료 난무…"사전 차단 어렵다"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 2007년 치매치료제 개발, 2008년 발모제 개발 정부자금 지원, 2011년 초 발모제 신약물질 임상시험 통과, 2011년 12월 암진단 특허...

오리엔트바이오는 앞서 열거된 다양한 이슈로 시장의 관심은 이끌었지만 '뚜렷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이내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된 종목이다. 문제는 증권사 HTS가 주가과열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점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엔트바이오는 지난달 29일부터 1일(7.49%)을 제외하고 3일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670원에 머물던 주가는 1100원선으로 치솟았다.

지난 29일 오리엔트바이오가 암 선행 예측 및 진단기술에 관한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초 오리엔트바이오가 발모제 신약물질 임상시험 통과 때도 반복된 일이다. 지난 1월말 800원선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해 118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이 멀어지자 급락해 급등 전 800선으로 주저앉은 바 있다.

이런데도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오리엔트바이오 주식을 연일 사들이고 있다. 최근 4거래일동안 기관 매수는 '제로'였고 외국인은 지난달 18일부터 줄곧 순매도 중이다. 

특히 24일부터는 전날 8000주의 순매수 량의 3배 이상 넘는 거래량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 25일 2만9000여주, 26일 3만4000여주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30일~1일 양일간 개인들의 총 매수량은 7만주를 넘어섰다.

증권사 HTS도 이같은 이상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례로 대신증권 HTS에서는 이날 오후에만 오리엔트바이오 종목 화면에 5~6개 가량의 '찌라시성' 보도자료가 올라왔다. 슈퍼개미, 대박종목, 고수익 등 자극적 제목의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부는 오리엔트바이오와 상관이 없는 종목추천 등의 내용도 담겨 있었다.

하지만 증권사 측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언론사 등이 해당 종목 코드를 달아 기사를 송출할 경우 막을 방법이 없다"며 "IT팀에서 1차 필터링 작업을 하고 있지만 모든 자료를 사전에 차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해당 자료를 즉각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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