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으로 멍든 SC제일銀, 조직 탈바꿈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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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부진…조직쇄신 착수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장기파업사태로 홍역을 치룬 SC제일은행의 3분기 실적지표가 전분기와 비교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SC제일은행은 이미지 개선과 함께 인력과 조직을 개편하는 등 내부쇄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올해 3분기 경영지표 전반이 전분기에 대비해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1402억원으로 전기대비 4.97% 감소했으며 법인세 차감전 당기순익은 1407억원으로 7.63% 줄어들었다.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0.57%, 9.45%를 기록하며 전분기대비 모두 하락했으며, BIS비율도 2분기에 비해 0.4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사측의 개인성과급제 도입 움직임으로 촉발된 노조측의 장기파업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SC제일은행 노조는 지난 6월27일부터 두 달여간 금융권 내 최장기 파업을 진행했다.

이처럼 SC제일은행의 이미지가 '파업'으로 점철되면서 사측은 '제일'을 뺀 'SC은행'으로의 행명변경을 단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본사 건물 외벽에 걸린 행명 간판도 떼어냈으며, 이르면 이달 초 새로운 간판을 부착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간판 변경은 행명 변경과는 관계가 없다. SC금융지주 계열사를 포괄하는 간판을 걸기 위한 교체작업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와함께 사측은 지난 10월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과 조직 쇄신에도 칼을 빼들었다. 현재까지 약 20명의 임원이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이 가운데 12명이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 노조는 "은행 전반에 걸친 인력 구조조정의 수순"이라며 "곧 직원들에까지 이 제도가 실시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영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다양한 채널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소매금융부문 영업조직을 확대 재편하기로 한 것. 기존 영업조직을 지역별 특징에 따라 5개로 세분화하고, 이를 통합·확대한 '소매채널사업부'를 신설했다. 소매채널사업부는 온라인·모바일, 다이렉트 채널 등 새로운 통합 채널 전략을 추진하고 최적화된 영업망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게된다.

또한 내년 상반기 중에는 투자자문 서비스도 시행한다.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고객에게 전문적인 투자자문정보를 제공해 고객만족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SC제일은행은 계열사간(증권·펀드서비스·캐피탈·저축은행)시너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크리스 드브런 SC제일은행 소매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은 "자문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이 추천하는 한국 최고의 국제적인 은행으로 뿌리내리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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