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가구 75%, 노후대비 취약"
"베이비부머 가구 75%, 노후대비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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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베이비부머 가구 중 현재 자산만으로 노후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가구는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이비부머 세대란 조만간 은퇴를 앞두고 있는 1955~1963년생으로 전체 인구의 14.6%(758만2000명), 전체 가구수의 21.8%를 차지하며 전체 가구 총자산의 27%를 보유하고 있다.

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이후 자산여력 진단' 보고서에서 "베이비부머 가구의 노후생활 최소 자금은 현재 자산 기준으로 3억6000만원 수준이나 이들 가구의 1/4만이 현재 자산만으로 노후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소자금 3억6000만원은 이들 가구가 은퇴 후 생활에 필요하다고 희망한 최소 수준의 생활비인 월평균 148만 원을 토대로 추산한 것으로, 은퇴시점인 만 55세 기준으로 기대여명 27.6년과 연금 등의 소득(소득 대체율 27%)을 감안해 산출했다.

하지만 최소 자금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가구는 24.3%에 불과하고, 특히 51.7%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또한 KB경영연구소는 베이비부머 가구를 자산여력이 있는 여유군(24.3%), 절반도 충당할 수 없는 위험군(51.7%), 여유군과 위험군 사이의 위험 잠재군(24.0%)으로 분류해 자산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베이비부머 가구의 금융자산은 대부분 안전형 상품인 요구불, 예적금, 보험에 편중돼 있어 수익성이 취약하다고 조사됐다. 안전형 상품 투자 비율은 위험군과 위험잠재군의 경우 80%를 넘고 여유군도 67.1%로 조사됐다.

또한 대출 보유율도 전반적으로 높아 위험군 61.7%, 위험잠재군 65.1%, 여유군 68.3%로 나타났다.

이에 위험군의 경우 은퇴 후 3년 내, 위험잠재군은 7년 내, 여유군은 10년 내로 금융자산 부족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맞을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아울러 베이비붐 가구의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율이 높은 데 따른 결과로 위험군은 50% 수준, 위험잠재군과 여유군은 70% 이상이 부동산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자산 대 금융자산 비율은 약 8:2 수준이다.

황원경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권은 베이비부머 은퇴 후 생활 안정을 위해 이들의 현재 자산여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종합관리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보유자산과 부채구조 진단을 실시해 적정 소비 및 자산관리 방안을 제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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