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하이마트,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유진-하이마트,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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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유진그룹과 선종구 현 하이마트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지점장과 임원, 팀장 등 350여 명은 이날 사직서를 작성해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에 제출하는 한편, 대치동 본사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어 선 회장 해임과 유진의 독자 경영에 대해 반대의사를 재차 밝혔다.

비대위는 성명에서 "유진은 최대주주의 권리라는 일반론을 들어 경영권 강탈을 정당화하고 공동대표 선임, 콜옵션 이면계약을 통한 지분확대, 대표이사 해임이라는 일련의 수순을 밟아왔다"고 주장했다.

또 하이마트 관계자는 "지점장들이 투쟁 수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작성했다"며 "유진 측이 대표이사 개임(改任)안을 철회하지 않거나 30일 (주총에서) 선 대표를 해임하면 전원 사직하고 주주로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진그룹은 "선 회장이 주식을 내놓는다고 주주를 협박하고, 문을 닫는다고 고객을 협박하며, 직원을 선동해 사직서를 받는 행위는 하이마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도전행위"라며 "최대주주로서 이런 해사(害社) 행위에 대해 반드시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양측은 오는 30일 주총에서의 표 대결을 앞두고 주주들을 설득하는 물밑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와관련 하이마트는 '임직원 일동' 명의로 이날 주요 종합일간지에 "하이마트 주주 여러분! 11월 30일, 유진의 일방적인 경영권 침탈을 막아주십시오"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유진그룹 측도 재무적투자자(FI)들을 만나 설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하이마트 지분을 보유한 여러 투신자산운용사는 총회 안건에 대해 반대와 중립 입장을 각각 공시하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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