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코노미스트, "韓 성적 소수자 채용시 차별"
英 이코노미스트, "韓 성적 소수자 채용시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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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국제팀] 한국 IBM이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적 소수자들에 대해 신입사원 채용시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구인광고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고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최근호에서 '성적 소수자들을 우대한다'는 내용의 채용 광고를 낸 한국 IBM의 소식을 전하면서 성적 소수자를 차별하는 한국의 분위기를 기사화했다.

결혼과 출산을 의무로 여기는 유교적인 전통과 보수적 개신교 신자들의 로비력 때문에 한국은 오랫동안 동성애자로 살기 힘든 나라였다면서, 한국 IBM의 구인광고를 통해 한국 사회의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다룬 것.

잡지는 그러면서 서울 낙원동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부근에서는 동성애의 상징인 무지개 깃발이 휘날리고 있지만 이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신원 노출을 피하고자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동성애자들은 한국에서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만 실제 감정을 밝히고 이중생활을 한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지난 2000년 커밍아웃을 했던 배우 홍석천 씨는 몇 년 동안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고 2003년 개업한 식당에서도 욕설을 퍼붓는 사람들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제 홍씨가 소유한 식당은 9개로 늘어나 성업 중이고 그는 이제 한국 TV에도 고정 출연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두 남자의 동성애를 다룬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가 많은 인기를 끄는 등 사람들이 동성애자가 외계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다는 홍씨의 말을 전했다.

이 잡지는 한국 IBM이 논란 이후 원래 광고 문구를 바꿨으며 회사는 단순히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다국적 기업들은 좋은 직장을 구하기 어려웠던 유능한 여성들을 고용하는 법을 알게됐다"면서 "동성애자에게 우호적인 기업으로 인식된 한국 IBM에 고마워하는 지원자들이 몰릴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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