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고 문제없나"…의원들, 한은 집중 추궁
"외환보유고 문제없나"…의원들, 한은 집중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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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종용 채선희기자]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외환보유액의 적정성을 둘러싼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이날 한국은행은 8월말 현재 3121억9000만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있어 대외 충격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해왔지만, 의원들은 외국인의 급격한 자금이탈 등에 따른 추가 변수에 대해 잇따라 질의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통화스와프 체결로 외환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가 높아 금융위기가 닥치면 외화차입 상환 등으로 전체 경제가 불안해진다"며 "주요국 은행과 통화 스왑을 체결해 안정적인 통화조달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권경석 의원도 "한은은 우리의 외환보유액이 6월말 단기외채 1497억달러의 2배 이상이어서 위기사태 대응에 충분하다고 주장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무의미해질 수 있다"며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이나 국내 연기금의 해외자산 확충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성린 의원은 미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경고했다.

나 의원은 "미국의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415억달러로 프랑스의 650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라며 "미국 금융기관들도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 못지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유럽계 자금뿐 아니라 미국계 자금의 유출 가능성도 고려해 자본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외화유동성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성곤 민주당 의원은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이 자금을 쉽게 인출할 수 있는 '현금자동인출기(ATM)'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난 2008년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지나치게 개방한 외환시장에 대해 적절한 규제가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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