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번 사려면 한달 고민하고 5군데 돌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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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침체에 주택 수요자들 '신중론' 확산

부동산경기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불안 요인이 커짐에 따라 주택 매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자들은 한층 더 신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지난달 16~29일 전국에서 최근 1년내 주택을 구매한 326명을 대상으로 '이사 및 거래패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달 이상 정보를 수집하고 5집 이상 방문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고 27일 밝혔다.

이 조사는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5.43%, 신뢰수준 95%다.

이에 따르면 거래 관망세에서 주택 구매에 나선 수요자들은 중개업소 방문 이후 최종 계약까지 고심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한달 이상 소요됐다는 답변이 32%로 가장 많은 가운데 두달 이상도 지난해 7.9%에서 올해 12.5%로 4.6%P 증가했다.

또 거래 결정을 하기 전 5가구 이상을 방문했다는 답변이 39.7%로 가장 많았고 3가구 이상을 방문한 수요자들이 전체의 82.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자가거래의 경우 38.9%만 5가구 이상을 방문한 반면 월세(41.4%)ㆍ전세(40%) 등 임대주택을 찾는 이들은 더 발품을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나 세입자들의 집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업체는 전했다. 또 멀리 이사할수록 방문 가구수가 많았다.

한편 새 집을 찾는 지역으로는 동일 읍면동 이전(20.9%)을 포함해 같은 시구군 내에서 이동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다른 광역시ㆍ도로 이사하는 경우는 19.9%에 불과했으며 이들의 이사 목적은 43.1%가 직장 때문이었다.

이동시간 기준으로는 도보 10분내가 21.5%, 차량 10~20분 거리가 38%로 나타나 수요자들의 과반수는 근거리로 옮겨 이사 전과 생활권이 동일했다.

이사 목적으로는 '직장인접'이 22.1%로 가장 많았고 규모확대(20.9%), 결혼ㆍ분가(13.8%), 내집마련(13.2%) 등의 순이었다. 규모나 학군 때문에 이사했다는 사람은 작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자연환경을 꼽은 사람은 3% 늘어난 8%를 기록했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기존 주거환경을 유지하려는 욕구가 강해 가급적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눈에 띈다"면서 "이 같은 성향 때문에 지역별 가격 양극화와 국지적인 전세난이 지속,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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