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주공 4억원 '뚝'…강남 재건축 대폭락?
개포 주공 4억원 '뚝'…강남 재건축 대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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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발(發) 전세난 심화 우려

[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부동산 블루칩'로 통했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투자 수요 비중이 커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부동산1번지 집계결과,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 .19% 하락해 올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재건축 시세가 전주 대비 0.88% 하락하고, 송파(-0.33%), 서초(-0.23%), 강동(-0.11%) 순으로 등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침체를 보였다.

작년 초 13억8000만원까지 거래됐던 개포 주공1단지 56㎡는 지난 3월말 재건축 개발계획안통과로 한때 3000만원 이상 호가가 뛰었지만, 지난달 10억1500만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주에는 9억6000만원까지 하락했다.

개포동 B공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어 있는지라 추석 이후에도 다운된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시세보다 1000만원 정도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와도 찾는 수요가 없다"고 말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잠실주공5단지도 지난 5월 11억8000만원에 거래되던 110㎡가 최근 10억4500만원, 116㎡는 12억3000만원에서 10억8000만원까지 각각 하락했다.

이처럼 강남 재건축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주택시장 침체, 불투명한 시장 전망 등으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등 주택 매매시장 침체가 올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매수세가 살아날 만한 변수가 없다는 것이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신규공급이 없는 상황에 재건축 이주수요가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그러한 높은 전셋값이 지지대 역할을 해줘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폭락 없이 연말까지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사업성 부분에서 메리트가 떨어져서 강남 재건축 시장이 침체에 빠졌다"며 "예전 같으면 용적률 상향, 추가분담금 완화 등으로도 투자가 촉진됐지만, 현재는 용적률이 많이 상향된다해도 일반분양 공급물량을 흡수할 수 있는 주택시장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두 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재현 우려가 확산되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없어 매수심리가 위축돼있는지라 강남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전세난만 더욱 가중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강남 3구 아파트 전셋값이 평당 1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돼, 강남구(3.3㎡ 당 1205만원)와 서초구(1166만원)에 이어 22일 기준으로 송파구 아파트 전세가격 평균이 3.3㎡당 1001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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