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금융사고, 5년 전보다 급감
보험사 금융사고, 5년 전보다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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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고건수 50건, 절반으로 '뚝'
금감원 "감독책임에 중점둬 엄격히 제재"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작년 한 해 동안 보험업권에서 났던 금융사고가 5년 전에 비해 절반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고금액은 더 많았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년 보험사의 금융사고건수는 총 5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보다 50%가 감소한 수치다.

금융사고란 금융사 임직원 등이 금융사나 소비자에게 손실을 초래하거나 금융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불법행위를 의미한다. 횡령, 유용, 사기, 업무상 배임 및 도난 등의 금전사고와 사금융알선, 금융실명법 위반, 금품수수 등의 금융질서 문란행위가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보험사에선 설계사의 보험료 횡령, 약관 대출금 횡령 등이 많다.

금융사고건수는 2005년 100건을 기록한 이후 100건 안팎을 기록하다 2008년 92건, 2009년 83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중 생보사는 32건으로 2005년(67건)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이 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ING생명이 6건을 기록했다. 이어 푸르덴셜생명 4건, 교보생명·KDB생명·메트라이프생명이 3건, 삼성생명 2건, 에이스생명과 대한생명 1건 등 순이었다.

같은 기간 손보사는 33건에서 18건으로 45.5% 줄어들었다. 삼성화재·LIG손보·동부화재가 각각 3건으로 많았으며 메리츠화재·한화손보·AHA가 2건, 서울보증보험·흥국화재·롯데손보가 1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이길수 금감원 생명보험검사국 검사기획팀장은 "작년 7월 금융사고 유형별 사고예방 강화방안을 마련해 내부통제 운영실태 자체점검을 요청하고 특별점검을 실시한 것이 요인"이라며 "이와 함께 보험사의 자구노력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사고금액은 5년 전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보험사들의 2010년 사고금액은 31억9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70.31%로 급감한 것이지만 5년 전과 비교시에는 31.54% 증가한 금액이다.

사고금액은 2005년 24억2800만원, 2006년 70억3300만원, 2007년 95억1200만원, 2008년 29억6200만원으로 증가하다 2009년 107억6100만원으로 100억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생보사별로는 미래에셋생명이 10억34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보생명 2억9400만원, ING생명 1억7600만원, 메트라이프 6700만원, 푸르덴셜생명 5900만원, KDB생명 4300만원 등 순이었다.

손보사의 경우 서울보증보험 8억6300만원으로 사고금액이 가장 컸으며 롯데손보 1억9200만원, 메리츠화재 1억8700만원, 동부화재 8300만원, 흥국화재 3800만원, LIG손보 2300만원, 삼성화재 1300만원, 한화손보 900만원, AHA 300만원 등 순이었다.

금감원 측은 금융사고는 대책만으로 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유형도 다양하기 때문에 억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금융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류태성 금감원 감독총괄국 검사총괄팀장은 "금융사고가 어제오늘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부통제를 철저히 하도록 지도하고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감독책임에 중점을 둬 경영진이나, 감사 및 준법감시인 등에게도 엄격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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