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품질 고급화로 한 단계 도약해야"
정몽구 회장 "품질 고급화로 한 단계 도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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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두루 점검하며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30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27일 LA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법인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 판매 전략을 재점검하고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집중 점검했다.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만으로, 최근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돌파한 데 대해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경쟁업체들의 회복세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정 회장은 현지 직원들에게 "지금 수준에 안주하지 말고 현대·기아차를 더 가치있는 회사로 한 단계 도약시켜 달라"며 "앞으로는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 수준을 넘어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감성을 만족시키는 품질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이 품질 고급화를 강조한 것은 현대·기아차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현대·기아차는 정 회장의 강력한 품질경영 방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10년 전인 2001년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3.3%(현대차 2.0%, 기아차 1.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4.4%p 높은 7.7%(현대차 4.6%, 기아차 3.1%)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5월에는 현대차 5만9214대, 기아차 4만8천212대 등 총 10만7426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0.1%를 달성했으며 업체별 판매 순위도 GM, 포드, 도요타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최근 이와 같은 현대·기아차의 고성장세는 현지화 전략에 맞춘 현지생산공장과 현지 판매법인, R&D 센터를 갖춤으로써 현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생산, 판매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앨라배마공장에서 YF소나타 생산을 개시한 데 이어 올해 1월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를 선보이며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출시된 에쿠스는 매월 200대 이상 판매되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다. 최근 JD파워의 '2011 신차품질조사'에서 역대 최고 점수인 61점을 기록해 이 부문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2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현지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현지 생산체제를 갖췄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쏘렌토R은 지난해에만 10만8202대가 팔렸고 올해 5월까지도 5만1765대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 K5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한편 벨로스터와 프라이드 후속모델을 투입해 판매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기아차는 K5의 미국 현지생산을 위해 조지아공장에 1억달러 규모의 설비공사를 진행 중이다. K5가 생산되면 3교대제로 근무형태를 변경해 내년부터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30만대에서 36만대로 20%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전년 89만4496대 대비 18.2% 증가한 총 105만7000대(현대차 62만4000대, 기아차 43만3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주지사, 네이선 딜 조지아주지사와 만나 상호 협력을 강화방안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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