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중인 모바일서비스] 스마트폰과 금융기관의 경쟁력
[진화중인 모바일서비스] 스마트폰과 금융기관의 경쟁력
  • 미래에셋증권 김대홍 온라인본부 본부장
  • ggm11@seoulfn.com
  • 승인 2011.06.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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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증권 김대홍 온라인본부 본부장

요즘 시내에 나가보면 버스정류장, 지하철, 커피숍 등 거리 곳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웹 검색을 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친구와 채팅을 하거나, 한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때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눈에 띈다. 지난 2009년 아이폰을 필두로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1년여 만에 바뀐 거리의 풍경이다.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 전 영역에 걸쳐 영향을 미쳤고, 이젠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조차 없게 만들었다.

사무실의 PC를 통해야만 하던 다양한 업무를 이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통하여 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의 업무행태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는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국내 스마트폰의 보급대수는 지난해 초 60~70만명 수준이던 것이 지난해 말에 900만대를 넘어서더니, 올해 말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을 통하여 주식거래를 하는 사용자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스마트폰과 PDA 등 무선단말기를 통한 주식 거래금액 비중은 지난해 1.99%에서 올해 5월 현재 3.62%로 1.8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증권거래소의 공식 데이타는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 등이 포함된 수치이고, 온라인 거래를 주로 하는 개인투자자의 비중만 놓고 본다면 그 비율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다.

현재 스마트폰 증권거래 규모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우를 살펴 보면, 지난해 2월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증권거래를 시작한 이후 1년 반만인 지난 6월 모바일 약정 비중이 전체 온라인 약정대비 30%를 넘어서고 있으며, 일약정 규모도 2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폰 증권거래의 성장세는 2012년 말에는 전체 온라인 거래의 5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전략이 주효했던 점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예상을 바탕으로 경쟁업체 보다 한발 앞서 새롭게 창출되는 스마트폰 트레이딩 시장을 준비한 것이다.

외부 아웃소싱을 통한 모바일 증권거래 시스템이 대세이던 시기에 증권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증권거래를 자체 시스템으로 개발하고, 더불어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대변되는 SNS를 결합한 마케팅을 적극 활용했다.

결국 새롭게 창출된 스마트폰 증권거래 시장에 대한 접근은 ‘누가’ 진입하느냐의 문제보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란 전략으로 결정해야할 일이란 게 증명된 것이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약정금액 추이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현대증권이 올 들어 월 평균 7000억원 규모를 유지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월까지 5790억원에 불과했던 약정금액을 3월 이후 1조원대로 늘렸다.  지난 4월에는 삼성증권이 1조6900억원, 한국투자증권 1조4300억원, 현대증권 9169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스마트폰 증권거래의 급속한 증가 이유는 간단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증권시장에 대한 정보를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하고 증권거래까지 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이다.

기존의 온라인 주식투자자들이 증권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PC가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야 했지만, 이제는 직장인 및 이동이 잦은 영업맨들도 PC없이 쉽게 스마트폰을 통해 증권거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온라인을 이용하여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빠른 매매체결을 원하는 기존의 헤비 트레이더(Heavy Trader·전문 투자자 집단)들은 앞으로도 PC를 주로 활용하게 되겠지만, 헤비 트레이더가 아닌 일반적인 주식투자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이 가능한 스마트폰 증권거래가 대세가 될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증권거래는 이제 변화의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스마트폰 및 태블릿PC로 대변되는 모바일 혁명은 금융기관 지점 PB들의 영업 행태와 영업점의 업무 행태에도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며, 경영층의 의사결정을 더욱 스피드하게 만들 것이다.

최근 불과 1~2년만에 노키아, MS, 닌텐도 등 세계 1위의 기업들이 스마트폰이 주도하는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여 생존위기를 겪고 있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변화에 대한 판단과 빠른 실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이제 이러한 스마트폰 시대의 변화에 대한 빠른 적응은 IT기업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의 경쟁력까지도 좌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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