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MSCI선진지수 편입 결정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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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편입 가능성 낮다'에 무게
"편입 실패해도 증시 영향 적다"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거래소와 MSCI가 지수 사용권을 두고 맞서며 편입 가능성이 낮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예상이지만 국내 증시가 한 단계 격상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MSCI지수 편입, 가능성은?

22일 MSCI Barra사는 한국, 대만의 선진국 지수, 카타르와 UAE 신흥국 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일단 국내 증시의 MSCI 지수 편입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예상이다.

지난 2008년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지수 편입 이후 1~2년 시차를 고려해 지난해까지만 해도 MSCI 지수 편입 기대감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MSCI측과의 조율 작업이 난항을 겪으며 편입 실패 가능성이 높아지자 시장의 기대감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완전한 태환성, 외국인 ID제도, 지수 사용권 문제 등과 같은 제도적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 중"이라며 "이에 대해 MSCI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편입 기대감은 지난해보다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MSCI지수 편입이 필요한가라는 신중론까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당장 선진국으로 편입될 경우 국내 증시가 신흥국에서 차지하고 있던 확고한 입지를 유지할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영국의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실제 한국이 MSCI선진지수 편입을 환영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과거 정부가 보인 일련의 자본 통제 조치에 비쳐 선진지수 편입 후 선진국 포트폴리오의 대거 유입으로 자본시장 통제력 상실하는 것을 반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금융업계에 따르면 선진지수 편입 후에 대해 예측할 수 없는 환율 상황이 부담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세가 뚜렷하고 국내 증시의 유동성이 어느정도  확보된 상황에서 핫머니와 같은 단기 자금 유입이 시장 질서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 요소다.


◇ "편입 실패해도 시장 충격 적어"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MSCI 지수 편입한다면 신흥국 랭킹 2위에서 선진국 9위에 위치하게 된다.

이로 인한 자금 유출입은 신흥국 이탈에 따른 유출금액은 648억달러, 유입금액은 862억달러로 총 214억달러의 순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구체적인 관심은 업종에 있다. 업종별로는 단기적으로 기존 '잘나가는' 섹터의 종목들의 주목과, 장기적으로 소비재와 헬스케어 섹터 비중 상승이 예고된다고 전문가들은 예측 중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선진국으로 이행해가는 과정에서 과소평가된 소비재와 헬스케어의 섹터 비중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쉽게 주목할 수 있고 편입이 가능한 IT 등의 잘나가는 섹터들은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만일 지수편입이 실패해도 시장의 충격은 덜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측이다.  현 증시에서 지수 편입이 가져다주는 상징성보다 글로벌 경제위기감의 영향력이 앞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재만 연구원은 "지수 편입 여부가 현재 증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트리거 역할을 하기 무리"라며 "글로벌 성장률 둔화와 그리스 재정위기로 인한 리스크의 영향력이 (편입 실패 영향) 보다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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