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카드 발급 실적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지만, 그 속내는 인사고과 적용을 위한 실적 파악용일 수 있다는 우려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조흥은행은 명목상으로는 사기진작을 위한 카드 발급 캠페인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인사고과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 직원들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조흥은행은 지점별로 체크카드 등에 대한 개인별 실적에 따라 해외여행권 등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카드담당 직원들은 상품 때문이 아니라 인사고과나 승진 등에 미칠 영향을 더 우려하고 있다.

조흥은행 모 지점 직원은 “연말까지 실적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내년도 승진 심사를 위한 실적 산출이라는 생각 때문에 하루하루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행원들은 진급 심사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실적 수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행원들이 실적 세우기에 급급해 고객을 대상으로 무리한 영업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조흥은행이 이처럼 과다한 연말 캠페인을 실시하게 된 배경 중 하나는 신한지주에 편입됐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과거 조흥은행의 경우 실적이 인사고과 및 승진에 크게 작용하지 않았지만, 신한지주는 과거부터 인사고과 책정에 실적부분이 크게 반영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신한지주에 편입된 조흥은행도 인사고과에 실적부문의 반영비율을 크게 높였고, 그 일환으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것.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흥은행뿐 아니라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연말이 다가오면 대대적인 캠페인을 실시하는 것은 관례”라며 “그러나 조흥은행이 신한지주에 편입된 이상 실적을 올리기 위한 직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