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김석동은 우리금융 세일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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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치열한 우리금융지주 인수전 예상'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에 대한 이 같은 전망을 놓고 금융시장과 금융당국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은 아니라고 하는데, 김석동(사진) 금융위원장은 맞는 말이라고 한다.

'산은금융지주에 우리금융 몰아주기'라는 시선이 팽배한 금융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산은을 위해 인위적으로 인수 경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산은 외에도 강력한 다른 인수 후보자가 많다며 논란에 선을 긋고 있다.

최근 한 강연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이) 유효 경쟁 정도가 아니라 과당 경쟁을 우려할 정도"라며 매각 성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이어 "이전부터 우리금융 인수 후보로 산은지주 이야기가 나오고 결론이 이미 났다고 해서 금융당국도 난감하고 어이가 없다"며 산은 유력설에 대해 직접 항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은 몰아주기 논란이 계속 불거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구체화 되고 있는 금융위의 금융지주사법 시행령 개정이 그것이다.

금융위는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제도 개선 등으로 전략적 투자자들의 입찰 참가 유인이 증가하면 경쟁이 증대되고 지주사 전체에 대한 프리미엄 획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제도 개선이라는 말은 금융지주사법 시행령 개정을 다시 주목하게 한다. 금융지주사가 다른 금융지주사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지분 보유한도를 50% 이상으로 완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우리금융 인수후보자로 대규모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금융지주사로 한정된 것 또한 사실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에 대한 최소 입찰 규모를 '4% 지분 인수 또는 합병'에서 '30% 지분 인수 또는 합병'으로 상향 조정했다. 산은 외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참여도 더욱 힘들어진 것.

이미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우리금융을 인수할 자금여력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른 금융지주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외환은행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하나금융도 한눈 팔 수 없는 상태다.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인수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장의 눈은 다시 김 위원장에게 쏠리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어디를 봐서 과열이 우려된다는 것이냐'는 물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산은 지주 외 우리금융을 사겠다는 곳이 어디냐'는 정무위 여당 의원의 질문에 '아직 인수의향서 제출 기한이 한달이나 남았다'고 답변했다.

남은 한달 동안 시장의 차가운 반응을 외면한 채 '우리금융 매각 이상없다'는 립서비스만 반복한다면 산은 몰아주기란 논란의 꼬리표는 계속 붙어 다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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