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힘든데 보험료마저 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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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 등 장기보험 평균 15% ↑
사별·담보별로 인상폭 제각각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올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4월까지 넉 달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보험료마저 줄줄이 인상돼 서민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손해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장기보험상품의 보험료가 인상된다.

우선 암 진단비, 질병입원일당 등 실손보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담보가 평균 15% 인상된다.

LIG손해보험의 보험료는 질병입원비 12%, 질병수술비 25%, 급성심근경색의 경우 39%가 인상된다. 동부화재도 질병보험관련 담보에 대해 질병사망을 제외하고 8~9% 오른다. 현대해상도 보험료가 10% 정도 인상된다.

반면 사망이나 상해입원일당과 관련된 담보들은 평균 15% 정도 인하된다.

앞서 손보사들은 4월 3~5년 단위로 갱신되는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올렸다.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평균 7% 정도 인상됐다. 그중 삼성화재는 1.5%가, LIG손보는 5%가 인상됐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지난해 다른 손보사 대비 보험료를 많이 올려 올해 타사에 비교해 인상폭이 작다고 설명했었다.

이같이 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잦은 질병 발생 등에 따른 지급보험금 증가로 인해 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변동폭을 조사한 결과 주요 보장항목들의 보험료가 약 14.8% 인상되는 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월 납입금액으로 계산했을 때 5000~7000원 정도 인상되는 수치다.

보험개발원의 조직개편으로 보험료 조정 기준이 되는 참조보험요율이 늦게 나온 것도 이유로 꼽혔다.

손보업계는 의료비 증가 등에 손해율이 악화돼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암보험은 암환자 증가와 생존율 상승에 따른 보험금 지급이 늘어난 탓에 적자가 지속돼 보장금액 축소와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별, 상품별, 담보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험료가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실손보험 등 장기보험료가 잇따라 인상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보험료 납부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실손보험의 경우 가입자의 연령이 높아지면 보험료가 자동으로 인상된다. 연령대가 낮은 가입 초기에는 건강에 이상이 없을지라도 나이가 들수록 질병 및 사고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는 탓에 시간이 지날수록 보험료가 올라가는 구조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최근 소비지출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반면 실질 소득은 감소추세에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물가 수준을 감안한 실질 소득은 0.9%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1.2% 감소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소비자물가가 1분기에 한국은행 목표범위인 2~4%를 넘어선 4.5%를 기록한 탓이다. 이에 따라 가계지출은 월 317만6000원으로 4.7%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은 "최근 소비자가물가가 두 달 연속 4%를 훌쩍 넘기고 있고 실제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20% 이상 오른 상황에서 보험료의 인상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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