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점, 부자동네 편중 서민 '설움'
증권사 지점, 부자동네 편중 서민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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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강남 3구 69개, 강북 3구 6개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증권사 지점의 부자동네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민동네라 일컫는 노원, 도봉, 강북 등 강북 3구에 주요 증권사들이 지점을 내는 것을 꺼리고 있어 이 지역 주민들의 박탈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지점이 서초, 송파, 강남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대우, 우리투자 등 빅3 증권사만 해도 '부자동네' 선호현상이 뚜렷했다.

삼성증권은 강남구 13개, 서초구 7개, 송파구 4개의 지점을 냈다. 대우증권 역시 강남에 지점이 밀집해 있다. 강남구 12개, 서초·송파구에 각각 5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우리투자증권도 강남구 10개, 서초구 8개, 송파구 5개 등 지점을 자기고 있어 강남 3구 편중 현상이 심각했다.

이들 빅3가 강남 3구에 개설한 지점은 모두 69개로 서민주거지역으로 불리는 강북 3구 6개 대비 큰 차이가 났다.

빅3를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 역시 강북 3구 대비 강남 3구 선호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강남 3구에 28개 지점을 설치해 가장 많은 지점을 강남지역에 개설했다. 반면 강북 3구는 3개에 그쳤다.

동양종금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강남 3구에 26개(강북 3구 4개, 2개)를 비롯해 현대증권 20개(4개), 한국투자증권 19개(2개), 대신증권 18개(4개) 등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가장 많은 지점을 강북 3구 지역에 개설한 증권사는 동양종금, 대신, 현대증권 등으로 이들 증권사는 각각 4개의 지점을 강북 3구에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고액 자산가 및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3구에 지점을 내는 것은 시장논리상 당연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볼 때 증시호황 등이 남의 얘기기로만 들리는 투자에서 소외된 서민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엔 증권사들의 VIP고객 마케팅이 경쟁적으로 치달으면서 투자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투자설명회 참여 기회도 지역 간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단순한 이윤 추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좀 더 소외 지역과 소외 계층을 위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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