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 自社 위험률 개발 시급하다
암보험, 自社 위험률 개발 시급하다
  • 김주형
  • 승인 200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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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험 위험률이 생보업계의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과거 생보사들이 주력으로 판매하던 암보험이 최근 암질병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위험률이 급격히 높아진 것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통계자료를 이용, 실제보다 낮게 책정된 위험률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감독당국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감안해 올해 4월부터 자사 위험률을 개발해 적용하도록 했지만 암계약자에 대한 데이터가 많은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중소형사들은 자사 위험률 개발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7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현재 계약자들이 암보험에 가입할 경우 적용하고 있는 위험률은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암보험에 가입한 전체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통계를 산출한 것으로 생보사들은 보험개발원이 당시 통계자료를 기초로 개발한 위험률(참조위험률)을 2002년부터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최근 암발병률의 급증과 의료기술 발달로 암 진단률이 높아지자 과거에 적용했던 위험률이 현재 실정에 맞지 않아 생보사들로서는 공히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가 심각해 지자 보험 개발원은 올 4월부터는 생보사들이 자사 데이터를 이용해 위험률을 개발할 경우 생보사별로 개발된 자사 위험률을 암보험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생보업계는 4월 암보험의 예정위험률(질병발병률이나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을 추정한 것)을 5~20% 올리는 방법으로 보험료를 인상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올 4월부터 암보험에 대한 위험률을 자체적으로 개발 이후 출시된 상품에 적용하고 있으며 교보와 대한생명등도 이미 자사 데이터를 토대로 개발된 위험률을 적용하고 있다.

중소형사들중에서는 비교적 암보험에 대한 데이터가 많은 흥국생명과 동양생명이 자체 위험률을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 동부생명도 자사 위험률을 개발했다.

신한, 금호생명은 현재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암보험 시장에 대한 데이터나 노하우가 많은 일부사를 제외하고는 위험률 개발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금융감독당국이 암종류별로 위험률 편차가 심해 적정성 판단이 어렵다는 점일 내세워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표준 위험률에 붙이던 할증제도 마저 금지해 감독당국의 안이한 조치에 대한 비난의 소리도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들의 경우 자금규모도 큰데다 의료기관과의 연계되어 있어 위험률 관리 측면에서의 노하우도 크다” 며 “중소형사들은 위험률을 만들고 싶어도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위험률이 개선되면 보험료가 올라간다는 인식 때문에 감독당국이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이래저래 답답한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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