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
이달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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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오는 12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달 연속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여러 변수들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물가잡기에 나선 한은의 확실한 스탠스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 '금리外 카드'로 인상 부담 덜어

대외 불확실성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지 못하는 큰 걸림돌이다. 일본 대지진, 리비아 사태 이후  추가적인 악재가 나오지 않아 시장의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안정됐다지만 아직까지 금리를 연달아 올리는 건 부담스럽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달 물가 수준도 4%대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이유가 없다면 인상해야 겠지만 일본 대지진 및 방사능, 메나 사태 등 외부요인이 불안정하다는 것이 걸림돌이다"라고 말했다.

이 한 신한FSB연구소 연구원도 "물가는 부담이 되겠지만 아직까지 대외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성장기조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연속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건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저환율 기조는 금리인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고환율 정책을 고수했던 외환당국이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 관대한 모습을 내비치며 물가잡기에 동참한 것.

실제 지난 2월 말 기준 1128.7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기조를 반영하며 최근 1080원 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저환율 기조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리스크를 짊어지게 됐으나 수입물가 하락을 유도해 소비자 물가를 안정화 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카드가 생긴 것이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물가 상승압력이 부각되고 있지만 환율 스탠스가 바뀐듯한 느낌이고 미시적으로 가격 상승억제 정책도 어느 정도 정유사를 통해서 들어 맞은 듯하다"며 "이달에는 쉬고 다음달에 인상 여부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두 달 연속 인상은 시장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데 금리정책을 물가에만 포커스를 둘 수는 없다"며 "유류세 인하, DTI 규제 부활 등의 변화가 있어 금리 인상 원동력이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 '물가잡기' 스탠스 고수해야

반면,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세를 억제시키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7% 상승하며 2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달 물가 역시 4%대에 머물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민영 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 상승압력이 강한데 환율 정책만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듯하다"며 "환율이 현재보다 많이 떨어진다면 고려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금리 상승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물가잡기 위한 금리인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여파는 다른 방편을 통해 커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ㆍ금융정책연구부장도 "물가에 대한 정공법은 금리"라며 "지난달에 올렸으니 이번달에 쉬어야 하는 것은 물가관리에 대한 의한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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