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강진…사상자 다수발생
뉴질랜드 강진…사상자 다수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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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뉴질랜드 남부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2일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해 다수의 시민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

이날 현지신문인 뉴질랜드헤럴드, CNN 등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낮 12시51분에 발생한 이번 지진의 충격으로 시내 곳곳의 전기와 통신이 두절되고 도로와 성당 등 많은 건물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현지 국제공항이 폐쇄됐다.

▲ 뉴질랜드 지진 발생 <출처: 뉴질랜드헤럴드>

수많은 시민은 여전히 건물 내에 갇힌 상태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라디오 뉴질랜드는 소방당국을 인용, 이번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무너지면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충격으로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린 버스의 승객도 일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키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현재로서는 정확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건물 내에 있는 상황에서 많은 건물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한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린 성당의 한 신부는 뉴질랜드TV에 "엄청난 지진이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사람들이 깔려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지 TV에서는 공황상태에 빠진 회사원들이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잇따라 방영되고 있다. 혼란에 빠진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경찰은 도심에 대한 소개 작업에 돌입했다.

6층 짜리 건물에서 일하고 있던 로라 캠벨은 "창문이 날아가고 벽돌이 구르며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강력한 진동이 최대 1분간 지속된 가운데 일부 도로는 무너져내린 벽돌과 콘크리트 부스러기로 인해 교통이 두절됐고 인도나 건물 벽에도 크고 작은 균열이 생겼다. 상수도관이 파손되면서 도로 곳곳은 물바다로 변했다.

이번 지진으로 도심에 있는 유서깊은 교회도 맥없이 무너져내렸다. 라디오 뉴질랜드는 크라이스트처치 지국에서 대형 캐비닛이 무너지고 직원들은 책상에 매달려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항당국은 웹사이트에 올린 게시글에서 "별도의 공지사항이 있을 때까지 공항은 폐쇄됐으며 모든 항공편은 취소되거나 회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진앙이 도시에서 3마일(5㎞) 떨어진 곳의 지하 2.5마일(4㎞) 지점으로, 1차 지진 직후 동쪽으로 7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5.6 규모의 여진이 있었다고 밝혔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지난해 9월4일 다필드 지역 근처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이래 수백차례의 여진이 계속됐다. 당시 지진으로 막대한 물적 피해가 발생하고 일부 부상자도 나왔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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