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수석부행장, '최강패' 입지 흔들
이순우 수석부행장, '최강패' 입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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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일체감…"이 회장, 의중서 가장 멀어"
무게추 김정한·윤상구 전무에게 넘어갈 듯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유력한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였던 이순우 수석부행장의 '최강패'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팔성 회장이 강력한 변수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18일 행장추천위원회를 열고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의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우리은행장 선임에 이팔성 회장의 의중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당초 예상된 판도가 뒤짚어 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이순우 수석부행장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 수석부행장은 비(非)고대, 상업은행 출신으로 이 회장과 출신이 달라 인사에 따른 불필요한 잡음이 적고 은행업무 전반에 밝을 뿐 아니라 수석부행장 역할도 오랜기간 수행해 온 만큼 조직안정에도 적합한 인물이란 평가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최근 차기은행장으로 글로벌 감각과 혁신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본인과 일체감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이 수석부행장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누가 더 유리하고 불리하다고 단정짓기 어렵지만 이 회장의 발언만 두고 봤을 때 이 수석부행장이 가장 거리가 먼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수석부행장에게 실렸던 무게추가 다른 후보들에게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한 우리금융 전무와 윤상구 우리금융 전무는 각각 1956년, 1955년생으로 1950년생인 이 수석부행장보다 젊어 혁신, 또는 세대교체의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 전무는 우리금융 민영화와 혁신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김 전무는 후보들 중에서 유일하게 해외(뉴욕)지점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의중에 좀 더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두 사람 모두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김희태 우리은행 중국법인장은 중국에서 우리은행의 현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중국은 우리은행이 해외진출의 요충지로 삼고 있는 곳이다.

김 법인장은 지난 2008년 4월 법인장에 취임한 후 2009년 영업이익을 2007년보다 4배 이상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아울러 지난해 베이징시 조양구에서 선발한 26명의 '제1기 해외 고급인재'에 뽑히는 등 현지에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당시 선발된 인재 중 외국인은 김 법인장을 포함해 두 명뿐이었다.

한편 이 회장은 아직까지 특정 인물에 대한 지지의사를 나타내지는 않고 있다. 이 회장이 직접 행장추천위원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안에서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기보다 행장후보들을 내부인사로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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