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한투證, '합병-듀얼' 놓고 고심
동원-한투證, '합병-듀얼' 놓고 고심
  • 임상연
  • 승인 2004.10.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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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시 대형화 불구 사명 수수료통합 등 문제 많아
듀얼체제 영업력 강화 불구 조직 유지 관리 힘들어

“합병이냐 독립법인화냐”
한투증권 인수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동원금융이 인수 이후 동원증권과의 관계설정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동원과 한투증권을 합병 할 경우 외형상 대형화가 가능하지만 서로 다른 조직문화, 수수료 체계, 사명 등 통합작업이 만만치 않고 무리한 통합에 따른 고객이탈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반면 양사를 독립법인화해 이원화할 경우 조직만 분리 통합, 특화전략으로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지만 이원화에 따른 조직관리와 화학적 통합 등이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당초 ‘한투증권 인수 후 동원증권과의 합병’을 구상했던 동원금융과 동원증권은 합병에 따른 통합작업과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독립법인 형태로 이원화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동원증권 관계자는 “(한투증권)인수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동원증권과의 합병문제에 대한 다각적인 PMI(Post Merger Integration:인수후통합)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합병시 시너지와 부작용 등을 고려해 독립법인으로 이원화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합병보다는 독립법인 형태로 이원화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시 법인세 혜택, 외형 성장 등 효과가 예상되지만 물리적 화학적 통합이 힘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특히 양사의 고객성향과 조직문화가 틀리고 수수료 체계 등 영업구조가 다르다는 점이 통합작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또 사명변경 등 CI작업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업계전문가는 “한투증권은 전형적인 자산관리 중심의 회사인 반면 동원증권은 브로커와 IB 중심의 회사”라며 “지점영업 방식이나 고객성향, 위탁수수료 체계가 크게 달라 통합시 자칫 고객이탈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물리적 통합도 쉽지만은 않지만 조직문화 등 화학적 통합 작업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특히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 반발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인수후 바로 통합보다는 단계적 통합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물론 동원증권 내부에서도 인수후 즉시 합병보다는 양사의 영업조직만을 통합해 독립법인 형태로 이원화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즉 투자은행(IB)과 캐피탈마켓 부문은 동원증권으로, 브로커와 자산관리업무는 한투증권으로 통합해 특화전략을 구사하자는 것.

이에 동원증권 관계자는 “이원화할 경우 경영 관리 및 비용 부담 등 애로사항이 있지만 영업부문을 특화해 영업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며 “하지만 합병여부에 대해서는 이달 인수가 결정되고 PMI 컨설팅이 끝나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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