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회생절차 개시 충격 '일파만파'
대한해운, 회생절차 개시 충격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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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 "대한해운 우려감 컸다"
증자 한 달 만에 법정관리.. 투자자 '분노'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기자] '빅 4'의 한 축이 무너졌다. 대한해운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이에 따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25일 대한해운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생절차 신청을 통한 경영정상화 도모가 이유였다.

지난 1968년 설립된 대한해운은 벌크선 중심의 대형 해운업체로 현재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과 함께 국내 빅 4선사로 꼽히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추측하고 있는 법정관리 신청 이유는 용선 선박에 대한 지속적인 원가 부담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다. 지난 2008년에 구입한 선박들이 벌크선입지수가 악화되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대한해운이 거듭된 적자 행진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148억원, 영업적자 491억원, 순손실 778억원을 거둘 것"이라며 " 지난해 2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적자지속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 대한해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며 " 비싼 값에 배를 빌리고 파는 사업 구조 상 상대방이 파산하자 결국 법정관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대한해운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 먼저 코스피 지수 상승 발목을 잡았다. 대한해운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소식 직후 조선 및 해운주 전체에 영향을 끼쳤다. 결국 큰 폭으로 요동친 코스피는 전날보다 상승탄력을 잃은 채 마감했다.

조선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측과 현재 동종기업들에 대한 입장과 업황 분석이 이어지는 만큼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일단 첫날인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쪽으로 기우는 눈치다.

이 연구원은 "조선업과 해운업 모두 현재 큰 구조조정을 거치는 과정"이라며 "단일 기업에 따른 조선업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이번 결정에 대한 가장 놀란 당사자는 투자자들이었다. 증자를 실시한지 한 달 만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을 두고 투자자들을 우롱한 처사라는 투자자들은 비판하고 있다. 대한해운 자체가 기업신뢰를 잃었다는 비판이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12월 16일 866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기존 주주 가운데 80% 가까이 청약을 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들은 1개월 남짓 소요되는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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