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색깔있게 관리하자] 랩어카운트, 열풍 넘어 광풍으로
[자산, 색깔있게 관리하자] 랩어카운트, 열풍 넘어 광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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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계약자산규모 1.5배 이상 급증
"과열은 맞지만 올해도 강세는 이어질 것"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기자] 랩어카운트가 열풍을 넘어 광풍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펀드 약세 장기화, 증권사의 마케팅 전략,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까지 더해져 당분간 열기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두고 실제 상품판매를 책임지는 증권사 운용부 실무진조차 ‘묻지마 투자’로 인한 과열양상을 인정할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운용사 명성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실제 투자수익률을 체크하는 등 상품별로 기준을 갖고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랩어카운트 계약 자산규모는 지난 2009년말 19조9700여억원에서 지난해 10월말 33조5600여억원으로 1년 새 1.5배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흥행을 이끌 수 있던 랩어카운트의 기본적인 장점은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에 맞게 전문가를 선택하고 운용 과정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점, 높은 수익률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증권사들이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 관리 수단으로 랩어카운트 시장 파이를 늘려놓은 점이 주효했다. 이후 각 증권사들은 투자자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해외, ‘기준금리+a’ 등 다양한 랩 상품을 계발해 펀드 등 다른 상품들의 성장세가 정체한 사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HMC투자증권 홍성민 마케팅부 과장은 "랩어카운트흥행의 가장 큰 이유는 펀드로 수익을 본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던 시가와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랩에 대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빠른 입소문과 함께 증권사들의 마케팅 효과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들의 경우 랩어카운트 초창기에 판매수수료 뿐 아니라 약정수수료 역시 판매사에서 수익으로 돌아왔다”며 “증권사 입장에서 주식과 판매 약정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만큼 경쟁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간 점이 현재 랩 시장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올해 역시 랩 시장에 대한 열기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장 초반 랩 열풍에 대한 관심과 대항마로 꼽히는 펀드 약세, 증권사의 주력전략을 이유로 들고 있다.

홍 과장은 “올해 역시 랩어카운트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펀드는 한 번 분위기가 꺾이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당분간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드라마틱하게 변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증권사 역시 ‘물 들어올 때 노젓는다’는 격언처럼 랩 흥행이 확인된 만큼 열기를 잇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랩어카운트 중 자문형 랩 시장이 과열됐다는 우려도 시장에서 줄곧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아직 수익률이 나오지 않은 일부 자문사의 랩에 1조원이상이 몰리는 기현상은 투자자들 입장에서 생각해볼 문제라고 충고한다.

홍 과장은 “자문형 랩이 과열됐다는 우려는 일정 부분 수긍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묻지마 투자를 한다는 것”이라며 “일례로 최근 투자 랩 상품의 경우 아직 수익률이 나오지 않았는데 1조원이나 몰렸다”고 말했다.

이어 “각 증권사들은 운용사와 랩 선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다”며 “특히 증권사들이 기준 중 과거 매니저의 업력을 보는 점을 투자자들도 참고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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