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정체기 빠졌나"···잇단 철수설에 삼성 리더십 '위태'
"폴더블폰, 정체기 빠졌나"···잇단 철수설에 삼성 리더십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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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내구성 문제 개발 보류···中 제조사도 중단설 제기
'폴더블 시장 확장'···삼성, 점유율 떨어져도 장기적 이익
"디스플레이 리더십 위해 中 외 지역서 폴더블폰 나와야"
애플 로고. (사진=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애플이 최근 폴더블폰의 내구성 이슈 영향으로 아이폰 폴더블 개발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사진은 애플 로고.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2019년 첫 등장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던 폴더블폰이 시험대에 올랐다. 애플과 오포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에서 손을 뗄 거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자칫 시장이 정체기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19일 샘모바일과 폰아레나 등 주요 IT매체 중국 IT팁스터 픽스드 포커스 디지털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최근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폴더블폰을 비공개 분해하고 내구성 검사를 진행한 결과 자체 내구성 기준을 만족하는 제품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팁스터는 이 같은 이유로 애플이 폴더블폰 개발  프로젝트를 보류했다고 전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애플이 2025년께 아이폰 폴더블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폴더블폰 개발 계획이 전면 보류된다면 아이패드 폴더블이 이를 대체할 가능이 있다. 폰아레나는 "폴더블 아이패드는 이용자의 주머니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을 것이고 아이폰보다 더 두꺼울 것이기 때문에 내구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 제조사 오포 역시 폴더블폰 철수설에 휘말렸다. 중국 IT매체 IT즈자는 유명 IT블로거의 주장을 인용해 "주요 기업 중 1곳이 폴더블폰 개발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했다"며 "점유율 하락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 블로거는 구체적으로 어느 기업인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최근 폴더블폰을 출시했거나 출시 예정인 화웨이, 샤오미, 비보를 제외하면 오포와 아너만이 남는다. 

오포는 2022년 파인드N2를 출시한 후 현재까지 신작 폴더블폰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오포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개발 중단설을 부인했다. 아너는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자칫 폴더블폰 시장이 정체될 가능성도 생겼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3% 늘어난 1830만대로 추산된다. 이어 올해 출하량은 전년 대비 38% 늘어난 2520만대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027년 70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중 5%에 해당한다. 

이 같은 시장 전망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애플이 제외된 상태에서 나온 결과다. 또 오포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에 이어 3위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비중이 큰 회사다. 오포의 폴더블폰 파인드N 시리즈에서 타사 폴더블폰 대비 내부 디스플레이 주름을 개선해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경쟁사들의 선전으로 점유율이 감소했다. 2022년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점유율은 82%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67%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자체의 출하량 감소보다 시장이 확대되고 경쟁사들이 신제품을 내놓은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경쟁사가 폴더블폰을 내놓고 시장이 확대되는 게 삼성전자에게도 이득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 많은 경쟁사들이 폴더블폰을 내놓으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떨어질 수 있지만, 시장 파이가 커지면서 폴더블폰을 주력으로 내세운 삼성전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폴더블폰의 성장은 삼성디스플레이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다. 현재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1, 2위를 다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점유율 36%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BOE는 42%로 1위에 올랐다. 앞서 3분기에 각각 76%, 16%의 점유율을 차지하다 4분기에 역전당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갤럭시Z폴드5와 Z플립5의 판매 하락세로 부진을 기록한 반면 BOE는 지난해 9월 화웨이가 출시한 메이트X5의 성공에 힘입어 점유율 상승세를 기록했다. BOE가 중국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거래선을 확대하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거래선으로 애플을 공략해야 한다. 현재 삼성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폴더블 외에 구글 픽셀 폴드에 탑재돼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폴더블폰의 영향력이 적은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중국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이 확대되고 거래선이 다양해지기 위해 애플이 폴더블폰을 출시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폴더블폰 주도권이 중국에 넘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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