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아이패드 곧 나올까?"···삼성·LG, 애플 수요 대응 채비
"폴더블 아이패드 곧 나올까?"···삼성·LG, 애플 수요 대응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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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패널 수요 대응하는 조직개편 단행···2025년께 폴더블 아이패드 출시
폴더블 아이패드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폴더블 아이패드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폴더블 제품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폴더블 디바이스 출시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폴더블 대응역량 집중을 위해 A사업팀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소형디스플레이 사업부 A영업팀장으로 미주 대형 고객사 사업 초기 OLED 공급에 기여한 김태우 부사장을 승진·선임했다. 

지난달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CEO를 교체한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사업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디스플레이의 사업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등 중형 패널의 비중은 46.6%, 스마트폰 패널 비중은 25%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중소형 패널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애플의 폴더블 제품을 겨냥한 조직개편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정철동 LG이노텍 대표를 새롭게 CEO로 선임하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정 사장은 LG이노텍을 맡아 애플과 긴말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LG이노텍은 최근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75%까지 이르렀다. 

실제로 양사는 애플과 폴더블 아이패드 개발에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IT전문매체인 WCCF테크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과 함께 차세대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과 진행하는 연구는 경첩의 내구성을 강화하고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아이패드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 출시를 전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분석가인 로스 영 DSCC CEO는 2025년 중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달리 시기를 정해두지 않고 별도의 행사를 열어 공개해왔다. 통상 10월이나 3월 중 아이패드 신제품 공개를 진행한 만큼 내년 10월이나 2025년 3월 중 폴더블 아이패드 공개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애플이 2025년께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으며 삼성전자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후 폴더블 영향력을 키우면서 애플도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폰이 그동안 고가 정책을 유지한 만큼 폴더블 아이폰 대신 아이패드로 선회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경우 최소 300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있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다만 애플이 준비 중인 폴더블 아이패드 역시 2500달러(약 324만원)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 12.9 6세대 가격의 2배가 넘는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경쟁하고 있는 만큼 고가의 폴더블 아이폰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그러나 태블릿 시장에서는 애플의 점유율이 월등히 높은 만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애플은 3분기 1250만대의 아이패드를 출하하면서 38%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620만대를 출하해 1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애플이 올해 아이패드 신제품을 전혀 출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점유율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태블릿 시장에서 폴더블 디바이스를 안착시킨 후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거라는 관측도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1.9% 늘어난 1860만대에 이르며 2027년 1억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폴더블폰의 성장세가 가파른 데다 그동안 애플이 폴더블폰에 대한 다수의 특허를 출원한 만큼 결국 포기하지는 않을 거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와 힌지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빠르게 이에 대응하고 있다. 데이비드 맥퀸 ABI 리서치 책임연구원은 "폴더블폰 제조 비용은 구성 부품의 높은 가격, 특히 힌지와 접는 디스플레이 기술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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