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출시 5년'···차세대 폼팩터로 2라운드 준비
'폴더블폰 출시 5년'···차세대 폼팩터로 2라운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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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화웨이, 연내 트리폴드폰 출시할 듯···'폴딩 방식이 변수'
내구성·가격 등 소비자 기호 초점···모델 다변화로 시장 확장 기대
삼성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위크 2021' 버추얼 전시에서 S폴더블, 17형폴더블, 슬라이더블, UPC 등 차세대 OLED 제품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S폴더블 제품.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S폴더블.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2019년 첫 등장 이후 주류 스마트폰으로 자리잡은 폴더블폰이 새로운 폼팩터로 2막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폼팩터를 적용한 폴더블폰을 개발 중인 가운데 화웨이가 올 상반기 중 새로운 폼팩터의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기즈모차이나 등 주요 외신은 14일 화웨이가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을 준비 중이며 올 2분기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의 트리폴드폰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인 BOE가 새로운 형태의 패널을 공급하고 자올리, 푸스다 등의 업체가 힌지 생산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에 탑재되는 초박형 강화유리(UTG)는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디스플레이 보호 필름의 경우에도 0.03㎜ 두께에 강화된 내구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 접히는 트리폴드폰은 S자 형태로 접히는 S폴딩과 양쪽에 문이 있는 형태로 접히는 양문형 폴딩, 안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G폴딩'으로 제작될 수 있다. 화웨이 트리폴드폰이 어떤 형태로 만들어질지 알려지진 않았으나 출시가 된다면 이들 형태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도 새로운 폼팩터의 폴더블폰을 연구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CES와 MWC 등 국내외 가전 박람회에서 차세대 폴더블 디스플레이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여기에는 화웨이가 적용할 트리폴드를 포함해 인폴딩과 아웃폴딩이 모두 가능한 '플렉스S', 안으로 두 번 접히는 '플렉스G', 폴더블과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결합된 '플렉스 하이브리드' 등이 포함돼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특허청(USPTO)에 '응용 프로그램의 실행 화면을 제공하는 전자 장치 및 작동 방법' 특허를 등록한 상태다. 여기에는 다양한 형태의 폴더블폰 폼팩터와 기술이 포함돼있어 차세대 폼팩터의 선택 폭이 넓다. 다만 소비자가 거부감없이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폼팩터를 확보해 상품화 하는 것이 숙제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에 출시하는 갤럭시Z폴드6는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샘모바일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6은 전작 대비 가격을 낮추고 외부 디스플레이 화면비를 개선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6이나 갤럭시Z플립6과 별도로 트리폴드 방식의 새로운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해외 IT팁스터 레베그너스(@Tech_Reve)는 자신의 SNS에 "삼성이 올해 라인업에 트리플폴드를 추가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화웨이가 올해 2분기 트리플폴드 출시가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삼성 입장에서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놓칠 수 없다"고 밝혔다. 

만약 화웨이가 상반기 중에 트리폴드폰을 출시하게 된다면 삼성전자는 1~2개월 차이로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치게 된다. 그러나 미국의 무역 제재로 구글 앱이나 안드로이드 OS 사용이 어려운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 폴드5 아이스블루와 Z 플립5 민트.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5, Z 플립5. (사진=삼성전자)

◇ '다 같은 트리폴드 아니다'···소비자 선택이 변수

2019년 최초의 폴더블폰이 출시될 당시 삼성전자는 인폴딩 형태의 갤럭시 폴드를, 화웨이는 아웃폴딩 형태의 메이트X를 출시했다. 갤럭시 폴드는 내부와 외부에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부품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었고 부품 수가 많은 만큼 두껍고 무거웠다. 

메이트X는 내부 디스플레이를 외부 디스플레이로 활용하기 때문에 부품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무게와 두께도 실용적이었다. 다만 내구성이 약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외부로 노출돼 고장이 잦은 모델이었다. 화웨이는 2020년 메이트Xs까지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하다가 디스플레이 내구성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2021년 메이트X2부터 갤럭시Z폴드와 같은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와 함께 출시한 갤럭시Z플립은 조개껍질 형태의 클램쉘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디스플레이를 안으로 접을 수 있는 형태로 넓은 범위에서 인폴딩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와 Z플립을 사실상 인폴딩 방식으로 채택하면서 화웨이, 오포 등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제작하고 있다. 

이처럼 폴더블폰의 수요가 늘어난 양상을 고려하면 차세대 폼팩터 역시 내구성과 두께·무게, 가격 등이 주요 결정 요인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폼팩터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결국 소비자가 선택하는 폼팩터가 대세가 될 수 있다"며 "인폴딩 방식이 대세가 된 과정을 살펴보면 소비자의 요구가 어느 정도 드러난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3% 늘어난 1830만대로 추산됐다. 또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7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폴더블폰 점유율 82%까지 유지했으나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 지난해 68%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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