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4개월 만에 하락···주담대 변동금리 하향세 '신호탄' (종합)
코픽스, 4개월 만에 하락···주담대 변동금리 하향세 '신호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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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신규코픽스 3.84% '0.16%p↓···잔액·신잔액도 하락
주담대 변동금리 최고 농협銀 '6.03%'·최저 국민銀 '3.87%'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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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오는 16일부터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하락한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크게 떨어진 데다 은행권 예금금리 인하 등으로 전반적인 조달비용이 하락한 영향이다.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한층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1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84%로 전월(4.00%)보다 0.16%p(포인트) 하락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시장금리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00%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월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3.35%)보다 0.06%p 떨어진 3.29%를 기록했다. 신잔액기준 코픽스가 하락한 것은 지난 2021년 4월(0.81%) 이후 2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12월 잔액기준 코픽스도 전월(3.89%)보다 0.02%p 하락한 3.87%를 기록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2년6개월 만에 하락한 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변동되면 흐름에 맞춰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조정된다.

이번 코픽스 하락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AAA) 금리 변동추이를 보면 지난해 11월 한 달간 4%대를 유지하다 12월 1일부터 3.996%로 3%대에 진입,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3.652%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연 4%대를 넘던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현재 3%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55~3.70%를 기록했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이날 코픽스가 떨어지면서 오는 16일부터 주요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락한다. 코픽스를 변동형 주담대 지표로 삼는 KB국민·우리·NH농협 등 3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6.03%(농협은행·신규코픽스), 최저금리는 연 3.87%(국민은행·신잔액)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최고금리가 0.2%p(포인트), 최저금리가 0.57%p 낮아졌다.

은행별 주담대 변동금리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기존 연 4.24~5.64%에서 연 4.08~5.48%로 최고·최저금리가 코픽스 하락분만큼인 0.16%p씩 하향조정된다. 우리은행도 연 4.91~6.11%에서 연 4.75~5.95%로 상단과 하단이 0.16%p씩 하락한다.

주담대 변동금리 산출 시 은행채까지 함께 고려하는 농협은행의 경우 최근의 시장금리 하락세까지 반영되면서 금리가 연 4.52~6.23%에서 연 4.32~6.03%로 상단과 하단이 0.20%p씩 낮아진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도 상단과 하단이 0.06%p씩 떨어진다. 국민은행의 신잔액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3.93~5.33%에서 연 3.87~5.27%로 낮아진다. 우리은행의 경우 연 4.80~6.00%에서 연 4.74~5.94%로 하향 조정된다.

이날 코픽스 하락 이후로도 대출금리 하락세가 더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시점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금리선물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3월 금리를 0.25%p 이상 인하할 것이란 가능성을 70% 가량 반영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전망과 관련, "향후 6개월 정도는 금리인하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추가 인상 필요성은 많이 낮아졌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오늘 코픽스 금리 하락은 전반적으로 시장금리가 많이 떨어져, 조달비용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며 "대외적인 큰 변수가 없는 한 시장금리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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