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금리가 6개월 만에 하락했다. 장기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등의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전세자금대출 금리 등이 늘며 가계대출금리는 보합세를 기록했고, 기업대출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연 5.04%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금리가 4.48%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5월(4.21%) 이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이에 대해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 상승,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에도 은행채 5년물 금리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반신용대출금리는 6.85%로 0.04%p 올라, 지난 6월(6.47%)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업대출금리도 5.36%로 한달새 0.03%p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대기업 금리(5.29%)가 0.01%p 내렸지만, 중소기업 금리(5.42%)가 0.07%p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전체 대출금리는 5.26%로 전월 대비 0.02%p 상승,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도 39.3%로 한달새 7.1%p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차 축소 등으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비중(56.7%)이 10.5%p나 줄어든 영향이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도 3.99%로, 한달새 0.04%p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 중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96%로 전월 대비 0.05%p 올랐다.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도 4.08%로 같은 기간 0.01%p 올랐다.
그 결과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 예대금리차는 1.27%p로, 전월보다 0.02%p 줄었다. 다만 잔액 기준으로는 2.48%p로, 오히려 0.01%p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