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사임 표명 없이 임기 만료일인 내년 3월까지 현 체제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연임과 관련해서는 답을 피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한 신뢰 회복을 위한 윤리경영 선포식을 마치고 나온 정 대표는 연임 의지에 대해 "내 의지가 무슨 의미 인지 모르겠으나, (결정되면) 고민해보겠다"며 "일단 3월까지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정 대표의 사임없이 최소 내년 3월까지 현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사모펀드 판매사 최고경영자에 대한 중징계 논의를 끝내고,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에겐 문책경고를 내렸다. 문책경고 시 연임 및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돼 중징계로 분류된다.
그러나 정 대표는 서울행정법원에 문책경고 처분 취소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취소 신청을 제기했다. 집행정지 관련 소송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연임 가능성도 커진다.
앞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020년 1월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문책경고를 받았으나 중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도 최근 직무정지 중징계를 받은 뒤 집행정지 소를 제기하면서, 제재의 효력이 일시적 정지됐다. 다만 KB증권은 박 대표의 후임으로 이홍구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내정한 상태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차기 대표이사 선임은 내년 초 임원추천위원회의 최종후보군(숏리스트) 선정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는 랩 신탁 불법 자전 거래와 관련해 "불공정 관행을 타파해야한다"고 답변했다.
윤리경영 선포식을 마치고 나온 서유석 금투협 회장은 "올해 워낙 사건사고가 많았고, 금융투자업계가 내부 통제 조직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실질적으로 점검해보는 측면에서 좋은 자리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