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내년 총 212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어려운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을 지원하고, 첨단산업·신성장 분야 등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고자 공급 규모는 올해보다 7조원(3.4%) 늘리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 부처 및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제5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내년도 정책금융 공급 방향을 수립했다.
협의회는 내년 정책금융 공급 규모 중 5대 중점전략분야에 '102조원+α'를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대비 11.5% 증가한 규모다.
5대 중점전략분야는 △글로벌 초격차산업 육성(17조6000억원) △미래유망산업 지원(22조1000억원) △기존산업 사업재편 및 산업구조 고도화(21조4000억원) △유니콘 벤처·중소·중견기업 육성(12조6000억원)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기업 경영애로 해소(28조7000억원) 등이다.
먼저, 글로벌 초격차 분야에서는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해 압도적인 기술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올해 대비 12.8% 증가한 17조6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유니콘 기업 육성 분야에는 중견기업의 신산업 진출 및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지원, 우수 지식재산권 보유 기업 및 지방 우수기업 지원 등 각 부처에서 요청한 신규분야를 추가, 39.5% 증가한 12조6000억원을 공급할 방침이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기업들의 '경영애로 해소' 차원에서도 올해 대비 8.9% 증가한 28조7000억원을 반영했다.
김 부위원장은 "다수의 전문가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를 전망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자금여건 어려움도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첨단산업, 미래 신산업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도에는 고금리 등 경기여건 어려움에 맞서 기업들의 자금애로를 해소함과 동시에 주력산업과 신산업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이 더욱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각 부처에서 경제·산업 여건 변화에 따라 필요한 사항이 있는 경우 정책금융 추가 공급 등을 포함해 대응방안을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