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금융지주 배당주···결산배당 기준일 변경
아듀~ 금융지주 배당주···결산배당 기준일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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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 40일간 투자하고 '결산+분기배당' 효과
연초 주식 급락 '배당락 문제' 해소될까 '기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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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 주식에 대한 '대표적인 연말 배당주' 수식어가 앞으로는 유효하지 않을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가 결산배당 기준일을 내년 2월 중순 이후로 변경하기로 하면서 이들 기업으로부터 결산배당금을 받고 싶은 투자자라면 2월까지는 주식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산배당 기준일을 변경한 것은 투자자들이 배당금액을 모른채 주식을 사들이는, 일명 '깜깜이 투자'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배당액을 먼저 공개함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의 고질적 문제였던 '배당락' 문제가 해소될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최근 결산배당 기준일을 내년 1~2월 이후로 변경하는 내용을 공시했다.

각 금융사 공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1월 하순 이후, KB금융지주는 내년 2월 중, 신한금융지주는 2월 중순 이후, 우리금융지주는 2월 이후로 '2023 회계연도' 결산배당 기준일을 정할 예정이다.

금융지주사들이 통상 2월 초~중순경 직전 회계연도 연간 실적과 함께 결산배당금을 발표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배당금액을 먼저 확인한 후 배당기준일 전까지 투자 여부를 결정하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들 금융지주사의 결산배당금을 받고 싶은 투자자라면 각 지주사의 새 배당기준일인 내년 2월경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기존에는 직전 해 말일까지 해당 기업의 주식을 보유했다면 결산배당금을 받을 수 있었다.

예컨대 A금융지주사의 2023 회계연도 결산배당금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기존에는 올해 12월 말일까지 주식을 보유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내년 2월 A사가 정한 결산배당 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4대 금융지주 외 지방 금융지주 3사(BNK·DGB·JB금융)와 IBK기업은행도 같은 맥락에서 최근 결산배당 기준일을 내년 2월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금융지주사들이 결산배당 기준일을 변경한 것은 올해 초 금융당국이 마련한 '배당선진화 제도'에 따른다. 앞서 당국은 투자자들이 상장사의 배당금액을 먼저 확인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선(先) 배당액, 후(後) 배당기준일)할 수 있도록 배당제도를 주주친화적으로 개선하기로 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아 자본시장법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올해 분기배당에 대해선 선(先) 배당액, 후(後) 배당기준일 제도를 도입하지 못했으나, 당국이 '결산배당'에 대해선 상법 유권해석을 통해 배당액을 먼저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이 결산배당에 대해 기준일 변경을 공시하게 된 것.

이번 결산배당 기준일 변경으로 매년 초 금융지주사들이 겪던 '배당락 문제'도 일부 해소될 가능성도 있다. 기존에 투자자들은 연말까지만 주식을 보유하면 이듬해 결산배당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연말 주식을 사들인 뒤 이듬해 초 주식을 대거 매각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그 영향으로 연초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금융지주사의 경우 내년 3월 말이 1분기 배당기준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즉, 내년 2월 초~중순경 금융지주사 주식을 산 후 3월 말까지 보유한다면 결산배당금과 1분기 분기배당금을 모두 수령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깜깜이 투자가 없어지니까 연초부터 금융지주사 주가가 급락하는 배당락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소 몇주, 최대 한 달 정도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을 한 차례 더 받을 수 있어진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금융지주는 2월 말~3월 말까지 두 번의 배당기준일(2023년 결산배당+2024년 1분기 분기배당)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기간 동안 40여일 가량 주식을 보유하는 투자자는 두 번의 배당을 받을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내년 2~3월까지 금융지주사들이 두 번의 배당(결산+분기배당)을 실시할 경우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곳은 우리금융으로 6.4%였다. 이어 하나금융(5.6%), KB금융(3.9%), 신한금융(2.7%) 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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