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자사주 소각 건수 45% 증가···'주주환원 확산'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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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못 미친 주주환원,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행동주의펀드·소액주주 적극 행보에 상장사도 대응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업들의 주주환원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공시는 총 113건으로 지난해 78건에 비해 44.87% 늘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 감소로 이어져 주식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그 동안 기대에 못미쳤던 상장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그런데 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와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행보, 정부 정책 등이 이어지면서 상장사들이 주주환원에 관심을 높이며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31일 네이버(NAVER)는 기취득 자기주식 164만491주를 11월 7일 소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소각금액은 약 3053억원이다.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당일 네이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0.70%) 오른 18만7400원에 마감했다. 이후 소각 예정일인 7일까지 상승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20만5500원까지 올랐다.

또 한섬은 발행주식의 5%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 계획을 언급했고, HL홀딩스는 3년간 발행 주식의 6%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자사주 취득 공시도 올 들어 이날까지 381건이나 이뤄졌다. 자사주 매입은 소각보다는 덜하지만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통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업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 수단으로 꼽힌다.

방림은 전날 공시를 통해 자기주식 보통주 100만3000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림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한 때 12.84%나 올랐다. 스튜디오미르는 지난 8월2일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보통주 10만1694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표 당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050원(3.56%) 오른 3만550원에 거래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환원책 중 하나이며, 상장사 주식의 유통 물량 축소로 이어져 주가 부양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주주환원에 대한 상장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이런 움직임은 앞으로도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투자를 진행할 때 단발성 호재 요인보다 기업의 펀더멘털을 더 중요하게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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