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200억 NPL' 공동매각에 우리F&I 단독 입찰
저축은행 '1200억 NPL' 공동매각에 우리F&I 단독 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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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억 NPL 연내 매각 목표···일부 유찰 가능성도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저축은행업권에서 진행한 1200억원 규모 개인 무담보 연체채권(NPL) 공동매각 본입찰에 우리F&I가 단독 입찰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가 이날 오후 2시 1200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 NPL매각 입찰을 진행한 결과 우리F&I가 단독 입찰하기로 했다. 부실채권(NPL) 판매 의사를 밝힌 저축은행들은 총 19개사로, 삼정·삼일·한영회계법인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채권 매각가를 산정했다.

애초 저축은행들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서만 부실채권(NPL)을 매각할 수 있었다. 그러나 NPL 매입 독점권을 가진 캠코를 통해서는 부실채권을 헐값에 매각할 수 밖에 없어, 업계는 캠코 외 민간 금융회사에도 부실채권을 매각할 수 있게 해달라 당국에 요청했다.

업계 요청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저축은행 부실채권 매각 통로를 캠코 외 민간 NPL기업 5곳(우리금융 F&I·하나 F&I·대신F&I·키움F&I·유암코)으로 확대했다. 이후 이번에 민간 NPL기업으로의 첫 번째 공동매각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날 입찰에 참여한 우리금융F&I는 저축은행별 개인 무담보 부실채권의 연체기간, 채권규모, 차주 신용도, 회생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채권 매입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금융F&I가 매물로 나온 부실채권 1200억원 규모를 모두 인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부실채권 인수는 우리금융F&I와 부실채권을 매물로 내놓은 개별 저축은행 간 계약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인수가격 등에 이견이 생긴다면 최종 계약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예컨대 우리F&I가 매물로 나온 A저축은행 부실채권만 매입하고 나머지 다른 저축은행들의 부실채권은 매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이후 부실채권 매각 진행경과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최종 매각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약이 최종 유찰될 경우 저축은행 건전성 관리에는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연체율, NPL비율 등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부실채권을 빠르게 털어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지난해 말(3.41%)보다 1.92%p(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NPL비율은 4.08%에서 5.61%로 1.53%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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