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 올해 영업익 1조 돌파할까
삼성물산 건설부문, 올해 영업익 1조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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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영업익 9000억원으로 이미 90% 달성···사상 최대 실적 귀추 주목
중동·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추가 수주 기대···국내선 노량진 1구역 관심있어
삼성물산 사옥 전경.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사옥 전경. (사진=삼성물산)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원자잿값 상승과 주택 경기 위축이란 업계 불황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사상 최고 영업이익인 1조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올해는 중대재해 사고 '0건'까지 기록하며 최고의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건설부문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약 9000억원(△1분기 2920억원 △2분기 3050억원 △3분기 3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6340억원 대비 41.9% 증가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 목표도 이미 90%가량을 달성한 상태다. 1조원을 달성하면 건설부문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된다.

3분기 매출은 5조282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1890억원) 대비 26.1% 성장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건설사에서 유일하게 3000억원대를 기록했다. 특히 원자잿값과 고금리 기조에 주요 건설사들의 원가율이 평균 90%가 넘는 상황에서, 회사는 영업이익률(매출대비 영업익 비율) 5.74% 기록하며 3분기 실적이 발표된 대형 건설사(평균 4.28%)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회사는 국내 주택 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하자 대안으로 해외 사업에 집중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해외 수주액은 57억7969만 달러(약 7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모습이다. 이는 우리나라 해외 건설 수주 총액(3분기 누적 기준)의 24.6%를 차지하는 양이다.

주요 해외 수주건으로는 미국 테일러 반도체 공장 추가 수주(약 3조7500억원), 카타르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약 1조8000억원), 대만 국제공항공사(약 1조2400억원)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 6월 도급계약을 맺은 카타르 QP(Qatar Petroleum) 태양광 프로젝트와 사우디 네옴 터널 등 공정을 본격화하며 곧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각 사업장의 도급액은 각각 8725억원, 6202억원 규모다.

해외 수주 실적은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 시티 등 첨단 산업과도 연관이 깊다. 특히 중동 지역은 일조량이 많아 대형 태양광 단지 건설에 적합하단 평가를 받는다. 이에 삼성물산은 지난해 카타르 국영 에너지 회사가 발주한 8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카타르 수도 도하 인근에 417MW와 458MW 급 태양광 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EPC(설계·부품 및 소재 조달·시공)를 시행한다. 약 10㎢ 면적에 설치되는 태양광 패널만 160만개에 달해 시공사의 풍부한 경험과 실력이 없으면 수주 자체가 불가능한 사업이다.

이 외에도 중동 건설 사업에 '원팀코리아'로 참여해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도시 네옴시티 더라인과 옥사곤, 트로제나 등을 잇는 지하터널 '스파인' 건설공사 수주를 따냈다. 스마트시티에 관련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과 합작법인 설립 협약을 진행했으며, 이달 중에는 △ 스위스의 에너지 로봇 자동화 기업 'ABB' △ 스웨덴의 바이오 가스 기업 'Biokraft' △ 에스토니아의 모듈러 제조업체 'Harmet'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시장 침체기에도 회사가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주택 산업 외에도 매출 기여가 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남은 4분기에도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 구축,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선 노량진 1구역이 곧 입찰 진행예정이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국내 도시정비 등 주택사업도 챙기는 모습이다. 2021년 9117억원 규모의 수주에 이어 △2022년 1조8686억원 △2023년 현재까지 1조4130억원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10대 건설사 중 도시정비 수주실적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곳은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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