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보이스피싱' 주의보···당국·은행권 예방 집중
추석 연휴 '보이스피싱' 주의보···당국·은행권 예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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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정지·스미싱 등 급증···연휴 전후 각별한 주의 요구
당국, 피해예방 집중 홍보···은행권도 '교육·AI활용' 나서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승을 부리는 보이스피싱·스미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기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는 데다 통상 추석 연휴 전후로 관련 민생사기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금융 당국과 은행권도 피해 예방을 위한 집중 홍보·교육에 나섰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사기 이용 계좌로 인한 지급정지 건수는 1만7683건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2020년 2만191건에서 2021년 2만6321건, 2022년 3만3897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급정지 건수가 급증하는 것은 계좌를 정지시킨 뒤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통장협박' 등 신종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장협박은 사기범이 보이스피싱 피해자 계좌에서 사기와 무관한 자영업자 등에게 소액을 송금한 뒤 피해자의 피해구제 신청으로 자영업자의 계좌가 지급정지되면, 문제 해결을 대가로 자영업자에게 합의금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계좌번호가 노출돼 있는 자영업자 등을 상대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급증하는 스미싱도 당국의 골칫거리다.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인 스미싱은 악성 앱을 설치하는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통해 금융·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수법이다.

최근 3년간 스미싱 공격은 총 43만6333건 적발됐는데, 이 중 65%(28만3831건)이 택배 배송을 사칭한 문자메시지였다. 이번 추석 명절에도 가족 친지, 지인 간 선물배송이 증가하는 상황을 악용하는 스미싱 문자가 다량 유포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당국과 금융권은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금감원은 이달을 보이스피싱 피해에방 집중 홍보기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사례를 실제 상황처럼 체험하는 방식의 콘텐츠를 개발·게시했으며, 전날까지 메신저피싱·대면편취형 수법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낚낚이벤트'를 실시했다.

보이스피싱 예방제도와 대응요령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고령층 대상 옥외광고도 실시 중이다. 고령층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구 택시승차대(3곳)에 메신저피싱 예방 옥외 광고를 해 고령층의 경각심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금융권은 군인, 외국인 유학생 등 피해예방 교육 수요를 발굴해 현장 밀착형 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하는가 하면 관련 솔루션 플랫폼을 내놓거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소비자 보호 역량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관련 종합 솔루션 플랫폼 '지켜요(소중한 나의 자산)'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7일 개관한 금융 교육센터 '신한 학이재'에서 고령층 고객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파밍, 스미싱 등 금융사기 피해 예방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금감원과 함께 모바일앱 하나원큐에서 '보이스피싱 예방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으며, KB국민은행은 KB리브모바일 '골든라이프 LTE 요금제'를 가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한 피싱보험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농협은행은 '24시간 의심계좌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 중으로, AI를 적용한 '의심계좌 모니터링 신시스템' 개발도 추진 중이다.

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권의 홍보활동으로 보이스피싱 관련 국민의 인식이 제고됐지만, 취약계층 등을 보호하려면 집중적인 예방 홍보 등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제도개선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경각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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