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休] 제주서 스트레스 날리고 '멍하냐 망(忘)하냐' 웰니스 코스 체험
[휴:休] 제주서 스트레스 날리고 '멍하냐 망(忘)하냐' 웰니스 코스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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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호텔, 한라병원의 운영 노하우 숨어있는 5성급
"때론 딴짓해야 스트레스 해소" 제트보트 등 인기
카멜리아힐서 숲길 산책···시티투어버스로 야밤 기행도
제주 카멜리아 힐 전망대에서 바라본 숲길. 다양하게 조성된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요. 정신적인 균형은 잘 이뤄져 있지만 집중도가 높은 만큼 스트레스 내성이 약할 수 있으니 평소 안하던 것들을 즐겨 해보세요."

제주 서귀포에서 산으로 오르다 보면 마주하는 곳. 위(WE)호텔이다. 호텔에 건강증진센터가 있고 정신상담을 해준다. 심지어 미용성형도 가능하다. 한라병원이 운영하는 위호텔로 제주특별자치도이기 때문에 가능한 병원과 호텔의 결합형 모델이다. 5성급 호텔의 편안함은 웰니스를 더한다.

기자가 제주에서 힐링 테라피를 하기 위해 이것저것 체험해 보기 위해 처음 찾아 간 곳이다. 일단 자야 하기 때문에 ‘미라클 워터&파워풀 에너지’의 합성어 WE호텔을 찾아갔다.

제주 위(WE)호텔 마인드 룸에서 진행 중인 크리스탈 싱잉 볼. 호텔 투숙객을 위해 4가지 웰니스 프로그램 중 하나를 무료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중이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제주 위(WE)호텔 마인드 룸에서 진행 중인 크리스탈 싱잉 볼. 호텔 투숙객을 위해 4가지 웰니스 프로그램 중 하나를 무료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중이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숙소 룸 세면대 안내장에는 여기 나오는 물들이 중탄산천연화산암반수라 한다. 풀장도 역시 이 물이다. 그래서 미라클 워터로 명명했다.

위호텔에서 운영하는 몇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았다. 목 뒤와 다리에 보조 기구를 끼고 물위에 둥둥 누워 있는다. 파동을 통해 물속에서 음악이 들리고 강사가 다가와 징을 쳐 은은한소리가 들려온다. 둥둥 물의 움직임이 몸에 전해진다. 아 갑자기 어릴 적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생각이 나며 몸이 경직된다. 가라 앉으려 한다. 심호흡을 가다듬고 머리 뒤쪽을 물속에 쳐박으니 오히려 편해진다. 나를 알고 이기는 시간이다.

"스트레스 푸세요" 환하게 웃는 강상주 위호텔 총지배인 (사진=서울파이낸스)

호텔 투숙객들은 이 프로그램을 포함해 네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무료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엔 크리스탈 싱잉 볼, 아쿠아 카밍 등이 있다.

여행은 결국 쉼과 먹고 자는 것 아닌가. 평소 하지 않던 것과 평소 먹지 않던 것, 평소 보고 듣지 못한 것을 즐기는 것 자체가 웰니스이고 힐링.

제주가 적합한 장소라 해 찾았고 그래서 이번엔 산 아래 먹으러 내려간다. 굶주린 멧돼지처럼. 위호텔과 머지않은 색달마을. 색다른 마을인가? 평범하고 조용한 시골마을이다.

이곳에 현지인들이 자주 간다는 색달돈솔을 찾았다. 작은 식당이지만 저녁에 손님들로 가득했다. 내온 돼지고기(짜투리)는 먼저 기름기를 뺀 초벌구이로 두툼했다. 특히 쌈으로 콩잎을 줘 색다른 식감과 향을 느낄 수 있었다. 제주 소주 한라산과 함께. 취한다. 적당히 취하자.

색달마을
색달마을 색달돈솔 식당에서 초벌구이로 내온 짜투리 고기. 쌈으로 콩잎을 준다. (사진=서울파이낸스)

다음 날, 바다로 가보자. 올 여름 바닷가에 담가보자는 희망이 있었는데 여기서 시도해 보자. 제주에도 속초처럼 대포항이 있다. 제트보트를 타기 위해 수학여행을 온 여학생들이 하하호호하며 대기하고 있었다. 어디서 왔냐 물으니 대전 성모여고 학생들이다.

우리 차례다. 철렁이는 파도를 직진본능으로 질주하는 제트보트. 붕 하늘로 뜨더니 꽝도 아니고 팍하며 파도와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오르고 내리길 몇 번인지 기억도 안난다. 운전수의 기교에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보트가 한바퀴 휘리릭 돌며 파도가 폭우처럼 머리위부터 발끝까지 쏟아진다. 구명복 안에 우비를 입었건만 달린 모자는 이미 벗겨지고 튕겨진 거대 파도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쏟아진다. 그래도 웃는다. 웰니스 힐링!

그래 위호텔에서 상담사가 딴짓 하라 한게 이런거 였구나 느끼는 순간.

제주 대포항에서 제트보트를 즐기기 위해 탑승한 고객들. (사진=서울파이낸스)

바다에 왔으니 이젠 산에 가볼까. 마라도는 결항이어서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카멜리아 힐. 동백을 뜻하는 카멜리아가 제철이 아니기에 백미인 꽃은 있을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덴마크 무궁화, 수국 등을 볼 수 있다. 그것보다도 카멜리아힐의 숲길은 다양한 풍경과 여정을 만들어 내 걷기에 좋았다. 비가 온 직후의 수분을 품고 은은히 숲향을 내는 카멜리아힐. 그래 너도 웰니스 힐링 인정. 전망대에 올라 산방산 송악산 마라도 가파도 등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제주 카멜리아 힐 (사진=서울파이낸스)

제주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해 제주관광을 즐길 수도 있다. 특히 제주의 밤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제주시티투어 ‘야(夜)밤버스’에 주목해 보자. 오는 11월1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1일 1시간 간격으로 3회(오후 6·7·8시) 운행된다. 야밤버스 이용권은 제주여행공공플랫폼 탐나오 온라인마켓과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제주시티투어버스는 주간 코스도 있다. 도심과 해안으로 나눠 달린다. 기존 제주국제공항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영된다.

제주시티투어버스 (사진=제주관광협회)
제주시티투어버스 (사진=제주관광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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