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편의점, 영향력 확대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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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남아시어 진출 CU·GS25·이마트24, 점포 늘리기 경쟁
CU 말레이시아 점포. (사진=BGF리테일)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에 힘쓰는 모양새다. 중앙아시와 동남아시아는 인구가 많고 경제 성장 속도가 빨라 편의점 수요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비지에프(BGF)리테일은 2018년 4월 몽골 기업인 센트럴 익스프레스(Central Express)와 마스터 프랜차이즈계약을 체결하고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 8월 몽골에 울란바토르에몽골1호점인 CU샹그리아점을 개점했다. 현재 몽골에서 320개 이상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몽골에서 성공한 경험을 살려 동남아시아까지 진출했다. 말레이시아 기업 마이뉴스홀딩스(MynewsHoldings)의 자회사인 마이CU리테일(MYCU Retail)과 브랜드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4월 말레이시아 CU 1호점을 열었다. 지난해 7월에는 100호점을 달성했다.

이밖에 BGF리테일은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까지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카자흐스탄 현지 기업 신라인(Shin-Line)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 CU CentralAsia와 마스터프랜차이즈계약(Master Franchise)을 맺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은 프랜차이저인 BGF리테일이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이다. BGF리테일은 이번 진출을 계기로 카자흐스탄의 CVS 시장을 개척하는 유일한 글로벌 편의점 운영사가 됐다.

카자흐스탄은 1인당 구매력 평가지수를 기반으로 계산한 GDP 기준 지난해 3만 불을 돌파하며 중앙아시아 5개국 중 1위에 오를 만큼 소비자의 구매력이 높다. 전체 인구 중 30세 미만의 청년층이 53%를 차지한다.

BGF리테일 쪽은 "코로나19 이후 카자흐스탄 내에서 근거리 쇼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대형마트에 비해 소형 유통 점포 환경이 여전히 낙후돼 현대화된 편의점 채널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의점 지에스(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손킴 그룹과 베트남에 진출했다. 2018년 1월 호치민 지역에 1호점을 개점했다. 현재 베트남 내에서 211점을 운영하고 있다.

몽골 GS25는 몽골 현지 파트너인 숀콜라이 그룹과 손잡고 2021년 5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GS25 니스렐점·GS25 초이진점·GS25 파크오드몰점 등 3개 매장을 동시에 열었다. GS25는 몽골 내에서 2023년 7월 기준 206점까지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 진출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마트24는 2021년 6월,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 유나이티드 프론티어스 홀딩스(United Frontiers Holdings)와 이마트24 말레이시아 1호점을 개장한 이후 38개점까지 확대했다. 향후 5년 내 300개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의 성공적인 확장에 힘입어 지난해 말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말 식음료(F&B) 전문 페이숑을 비롯한 여러 투자자들의 합작 법인이자 싱가포르 현지 기업인 이마트24 싱가포르 유한회사(Emart24 Singapore Pte. Ltd.)와 손잡고 이마트24 싱가포르 1호점·2호점을 잇따라 개점했다.

이마트24 싱가포르 1호점은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쇼핑몰 주롱포인트몰 1층에 위치했다. 이마트24 싱가포르 2호점 또한 싱가포르 북동부 지역의 가장 큰 쇼핑몰인 넥스몰에 입점했다. 이마트24는 싱가포르 내 3점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5위이자 아세안국가 중 1위로 소비여력이 충분하다. 또한 인구당 편의점 수는 8500명당 1개 수준으로 편의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다. 이마트24 싱가포르 1·2호점이 대형 쇼핑몰에 위치한 만큼 레스토랑이자 카페 같은 편의점을 콘셉트로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바로 섭취할 수 있는 간편식(RTE)을 판매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싱가포르 진출 성과를 거뒀다"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고급스러운 매장과 한국 음식을 통해 현지인들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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