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 제한 자율규약을 극복하라"···편의점 빅4, 주도권 다툼 '치열'
"출점 제한 자율규약을 극복하라"···편의점 빅4, 주도권 다툼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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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개별 점포 수익성 중시···BGF리테일, 양적·질적 가맹사업
코리아세븐, 통합 후 경쟁력 초점···이마트24, 상품·마케팅·점포개발
편의점 매장 전경.(사진=각사)
편의점 매장 전경.(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편의점 기업 간 신규출점 제한 자율 규약 시행으로 업계 지형이 바뀌고 있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본사들이 점포 수에 치중하던 과거와 달리 기존 가맹점 수익성을 앞세우며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5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며 1·2위인 CU·GS25를 추격하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점포수는 1만 4300개로 2020년 1만501개 대비 3799개 급증했다. 한국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전환율은 약 80%에 달한다. 이는 업계 4위인 이마트24의 올해 7월 기준 점포 6670개점과도 큰 격차다.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매장 수를 기준으로 업계 1위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다. CU의 지난해 점포수는 1만6787점으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국내 매장수 1만6448개를 앞서는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기준 점포수를 따지자면 CU가 1위지만 올해 2분기 매출 기준으로 하면 1위는 GS25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9578억원, 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94.5% 증가했다. 같은기간 BGF리테일은 매출 2조982억원, 영업이익 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10.3% 늘었다.

이는 신규 점포수 보다 기존점의 매출이 중요해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과거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 수는 순위를 가늠하는 지표였다. 점포 수가 많을 수록 협상력이 커지고, 물류 비용을 아낄 수 있어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편의점의 근접 출점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자율규약이 3년 연장되며 더 이상의 국내 신규 출점은 한계가 다다랐다.

자율규약 제정안은 2018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 편의점 업계의 과밀화 해소를 위해 승인됐다. 개정안은 출점 단계에서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규정이 핵심이다. 50~100m 내에 다른 편의점이 있으면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것이다.

GS리테일은 올해 적극적인 출점 보다는 개별 점포 수익성을 고려한 신중한 출점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전략으로는 김혜자 도시락·크림까눌레 등 초인기 상품 개발할 계획이다. 넷플릭스 등 다른 업계와 협업을 통한 차별화 상품 개발을 하고 있다.

BGF리테일는 양적·질적 가맹사업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차별화 상품·일반 식품을 공략한다. 이외에도 포켓CU를 통해 고객 접근성을 확대한다.

다만 코리아세븐과 이마트24는 실적 면에서 앞선 1·2위 업체 대비 뒤처지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844억, 영업이익 44억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1.8% 줄었다. 같은기간 편의점 이마트24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2% 증가한 5744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9억원 감소했다.

코리아세븐은 단기적 실적 개선보다는 통합 이후 사업의 경쟁력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4분기 포스(POS) 관리시스템·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임직원 업무지원시스템 등 투자하는 차세대 프로젝트 완성과 브랜드 전환·시스템 통합 등 모든 미니스톱 통합관리(PMI) 절차가 마무리가 되는 내년부터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 산리오 등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상품과 차별화 주류 상품 출시에 나선다. 해외 세븐일레븐과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해외 인기 상품을 소싱(구매)할 계획이다. 동절기에는 즉석식품 붕어빵·군고구마·어묵 등 즉석식품 판매 점포를 확장한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올해 하반기 상품·마케팅·점포개발 경쟁력을 강화한다. 게임·패션·금융업계 등 다양한 업태와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주류특화매장은 통해 근거리 주류 창고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모바일·3차원(3D)·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점포 경영주에게는 효율적인 매장운영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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