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시대 '리퍼비시' 인기 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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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양판점·이커머스·TV홈쇼핑, 관련 상품 판매 경쟁 '치열'
1번가의 리버비시 상품 전문관 '리퍼블리' 포스터. (사진=11번가)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유통업계에 리퍼비시(refurbish) 바람이 거세다. 리퍼비시란 일부 하자 상품, 소비자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상품의 수리·정비를 거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고물가 시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리퍼비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것'이나 다름없는 리퍼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며 수요가 늘었다. 

가전 양판점업계 쌍두마차 격인 전자랜드와 롯데하이마트는 지점별로 리퍼 상품 판매에 나섰다. 전국 전자랜드 지점에선 전시특가존을 운영하고 있다. 단종 재고를 주로 전시품으로 판매한다. 전시 중 흠집이 났거나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상품도 준비했다. 전자랜드 자체 온라인쇼핑몰에서 지점별 리퍼 상품의 사진과 상태 등급을 확인하고 살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자체 온라인쇼핑몰에서 개인 간 중고거래 코너로 운영되던 하트마켓을 없애고, 전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전시특가를 새로 선보였다. 합리적인 가격대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다. 롯데하이마트는 에어컨·선풍기·냉풍기·냉장고·의류관리기·안마의자 등을 전시특가로 준비했다. 오프라인의 강점을 온라인과 연계해, 차별화시킬 계획이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업계도 리퍼비시 전문관 개설·새단장(리뉴얼)에 나섰다. 11번가는 지난 4월  리퍼전문관 리퍼블리를 열었다. △디지털△가전 △리빙△건강△취미·레저△도서 등 6개 카테고리의 다양한 리퍼·중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들의 가성비 구매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뉴퍼마켓·리씽크 등 철저한 품질 검수와 에이에스(A/S) 서비스를 제공한다. 

11번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리퍼 전문관을 목표로 약 2000여종의 리퍼 상품을 판매 중이다. 대형 제휴몰과의 상품 추가 연동을 통해 상품 규모 확대할 계획이다. 1번가 관계자는 "리퍼 상품의 인기는 역시 가성비 쇼핑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며 "리퍼블리 같은 전문관이 문을 열자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퍼 상품의 버티컬 서비스인 리퍼블리 고도화 및 확대를 통해 리퍼 상품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티몬은 지난해 11월 리퍼임박마켓을 새단장했다. 리퍼임박마켓은 티몬이 리퍼 상품이나 전시, 스크래치·못난이 상품, 소비기한 임박 상품들을 모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전용관이다. 올해 3월 기준 리퍼임박마켓의 매출은 5개월전과 비교해 318% 늘었다. 같은기간 구매 고객은 5배 급증했다.

티브이(TV)홈쇼핑업계도 리퍼비시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긴 마찬가지다. 현대홈쇼핑 지난 7월 7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소라에서 신규 프로그램 줍줍하쇼라를 선보였다. 최대 70% 파격 할인가 상품만 판매하는 콘셉트의 방송으로 특히 리퍼비시 제품 판매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물가 환경에 실속형 상품을 원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다.

현대홈쇼핑은 현대리바트 중고가구 직거래 플랫폼 오구가구와 협업해 리퍼가구를 판매했다. 올해 쇼라 방송 평균 시청자 유입 대비 줍줍하쇼라 첫방송 유입이 약 4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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