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게임포털 열어···LG, 라인업 확대·e스포츠 마케팅 주력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TV보다 게이밍 모니터 성장세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도 게이밍 모니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4K(UHD)급 게이밍 모니터 시장 내 OLED 디스플레이 패널 비중이 지난해 7.3%에서 올해는 32.1%, 2024년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OLED 패널은 그동안 TV에 주로 사용돼왔다. 그러나 최근 TV 시장은 수요가 침체된 상황이다. 지난 27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LG전자는 상반기 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TV 모두 수요가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17.2% 줄어든 558만대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TV 수요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다르다. 시장조사업체 FMI는 올해 게임용 모니터 시장이 98억 달러에서 2033년 184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 후반에만 해도 OLED 패널을 탑재한 게이밍 모니터는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려한 그래픽과 빠른 화면 전환 속도가 필요한 게임이 늘어나면서 OLED 패널이 탑재된 게이밍 모니터 수요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게이밍 모니터에 OLED 패널을 탑재해 전세계 판매 중이다. 특히 오디세이 G9은 49형 크기에 세계 최초로 듀얼 QHD 고해상도(OLED 패널 기준)를 적용한 게이밍 모니터로 글로벌 예약 판매량이 3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삼성전자는 자사 공식 홈페이지이자 온라인 스토어인 삼성닷컴에 게이밍 특화 쇼핑 플랫폼인 삼성 게임포털을 열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에 OLED 패널을 탑재한 48형 모니터를 출시했다. 이어 6개월 뒤에 곧바로 OLED 게이밍 모니터를 선보이면서 OLED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계속 늘리고 있다.
글로벌 e스포츠팀과 협력해 세계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도 하고 있다. 최근 LG전자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는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에 공식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이충훈 대표는 "최근 게임할 때 OLED 모니터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빠른 응답 속도가 필요한 게이밍과 우수한 명암비가 요구되는 동영상 재생을 위해 OLED를 탑재한 기기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