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OLED '고속성장'···삼성·LGD의 치열해진 선두경쟁
차량용 OLED '고속성장'···삼성·LGD의 치열해진 선두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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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 89만 →114만 →144만 상향 조정
먼저 시작한 LGD, 삼성D 슈퍼카 위주로 고객사 확대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세가 커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LG디스플레이 관련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었으나, 삼성디스플레이가 슈퍼카 브랜드 위주로 고객사를 잇따라 확보하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올해 세계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을 당초 89만대에서 114만대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148만대로 수정 전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5년간 연 평균 성장률은 45%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성장세를 예측하는 이유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커다란 이동 ICT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서 차량 1대에 부착되는 디스플레이가 평균 2장 이상이 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패널이 두껍고 화질이 다소 낮은 액정표시장치(LCD)보다 OLED 패널을 채택하고 있다. OLED 패널은 LCD보다 가볍고 얇은 것은 물론이고, 화질과 밝기가 뛰어나며 시야각도 30% 이상 넓다.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차량용 OLED 패널이 수주형 사업이라 몇 년 치 생산량을 미리 확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 차량용 OLED를 첫 상용화한 LG디스플레이는 한때 점유율을 91%까지 기록하며 압도적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삼성디스플레이가 빠르게 격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차량용 OLED 시장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50%, 삼성디스플레이가 42.7%를 차지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고객사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가 확 줄어든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MW·아우디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올해 4월에는 페라리와 협약을 맺고 OLED 패널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맞서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생산라인에 새 노광기를 도입해 더 정교하고 화질 등 품질을 대폭 올린 제품 생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대표적 수주형 사업의 매출 비중을 2~3년 내 7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두 회사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에 OLED 패널을 공급키로 하는 등 수주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에서 전자장치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차량용 시장이 OLED 패널 성장과 직결돼 있다고 판단해 앞으로도 꾸준한 설비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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