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남성 잡아라"···패션업계, '스몰 플렉스' 겨냥 전용 매장 확대
"2030 남성 잡아라"···패션업계, '스몰 플렉스' 겨냥 전용 매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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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헤지스 남성 매장 (사진=LF)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패션 기업들이 20·30세대 남성 발길 잡기에 나섰다. 남성 상품군을 확대하거나 남성복 브랜드 전용 매장을 새롭게 열거나 재단장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30세대 남성의 나에게 과감히 투자하는 스몰 플렉스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수요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엘에프(LF)는 패션 브랜드 헤지스(HAZZYS)는 지난 4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헤지스 남성 매장을 전면 새단장(리뉴얼)했다.

헤지스 더현대 서울점의 콘셉트는 엠제트(MZ) 세대의 놀이터다. 일반적인 매장과 달리 고객 경험 요소를 중점적으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의 오른쪽 벽면에는 아이코닉바가 자리 잡고 있다. 더현대 서울 헤지스 남성 매장 매출은 4~6월까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같은기간 20~30대 구매층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LF가 국내 수입·판매하는 영국 브랜드 바버는 지난 5월 첫 브랜드 아카이브 전시회를 연 바 있다.

해당 전시회에서는 영국에서 공수해 온 오리지널 빈티지 상품 7종을 선보였다. 바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오버핏 스타일·시티보이룩의 인기가 높아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바버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탓이다. 바버의 매출의 약 60%는 2030세대가 차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프엔씨(FnC) 부문(코오롱FnC) 역시  남성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겨울(F/W) 시즌을 기점으로 남성 브랜드 이로 맨즈(IRO Men)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파리 디자인 스튜디오와 공동 기획으로 한국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코리아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출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튜디오 톰보이는 2019년 하반기부터 남성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9월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스튜디오 톰보이 맨(STUDIO TOMBOY MAN) 1호점에 단독 매장을 개장하며 남성복 시장에 진출했다.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하고 있다. 전국에 11개의 남성 단독 매장을 열었다. 

스튜디오 톰보이 맨은 성별과 스타일의 경계를 넘어선 젠더 플루이드(남녀를 구분 짓지 않는 패션) 콘셉트다. 지난해 스튜디오 톰보이 맨은 인기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지난해 스튜디오 톰보이 맨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스튜디오 톰보이는 남성복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여성복 브랜드를 넘어 남성복까지 아우르는 토털 패션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은 공식 브랜드 타임옴므·시스템옴므·클럽모나코·디케이앤와이(DKNY)·아워레가시 등을 비롯해 톰그레이하운드 등 자체 편집 매장을 통해 총 150여개 남성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자체 해외 편집숍 톰 그레이하운드의 남성 매장을 열었다.

톰 그레이하운드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목동점·더현대 서울·더현대 대구·롯데백화점 잠실·인천터미널·갤러리아 타임월드에 순차적으로 매장을 개장했다. 현재 톰 그레이하운드는 총 8개 점포에서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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